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40번째 금메달’ 효자 종목 위상 되찾은 쇼트트랙 [하얼빈 동계AG]


입력 2025.02.14 21:02 수정 2025.02.14 21:03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쇼트트랙 대표팀, 아시안게임서 누적 금메달 40개

스피드스케이팅 제치고 종목별 최다 금메달 획득

여자 500m에서 금은동 싹쓸이한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 뉴시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만 40개째 금메달을 추가하며 ‘효자 종목’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일주일간 펼쳐진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열전을 마무리한다.


개최국 중국은 대회 초반부터 무섭게 메달 수집에 나서며 금32, 은26, 동24 등 총 83개를 모아 종합 1위를 확정했다.


한국 대표팀도 선전을 이어갔다. 대회 초반 펼쳐진 쇼트트랙에서 선전을 이어간 대표팀은 금메달 9개 중 6개를 싹쓸이하며 세계 최강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쇼트트랙 활약을 등에 업은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5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 등 총 44개로 일본(금9, 은11, 동14), 카자흐스탄(금3, 은8, 동7)을 제치고 종합 2위에 올랐다.


사실 쇼트트랙 대표팀이 이번 하얼빈 대회서 이렇게 까지 선전하리라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박지원, 장성우(남자)와 최민정, 김길리(여자) 등 종목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을 보유하고 있으나 객관적 실력보다 개최국 중국의 텃세가 아무래도 더 신경 쓰였기 때문. 심지어 중국은 한국 선수들의 오전 훈련을 금지하는 등 노골적으로 견제에 나서며 어떻게든 컨디션을 방해하려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첫 단추를 잘 꿴 대표팀이다. 대표팀은 쇼트트랙 일정 첫 날 혼성 2000m 계주를 비롯해 남녀 1500m, 여자 500m에서 금메달 4개를 쓸어 담으며 중국을 압도했다. 이어 이튿날 박지원과 최민정이 주종목인 1000m에서 동반 금메달을 따내면서 금메달 수를 6개로 늘렸다.


사실 대표팀은 금메달을 더 추가할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노 메달’에 그친 계주가 아쉬웠다. 남녀 대표팀은 결선서 선두 경쟁을 벌이다 중국 선수와 엉켜 넘어지는 불운이 이어졌고, 결국 실격 및 최하위 처리되며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쇼트트랙 남녀 계주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노 메달’에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쇼트트랙 메달리스트. ⓒ 데일리안 스포츠

쇼트트랙이 다시 한국을 대표하는 동계 종목이 된 점도 칭찬 받아 마땅하다.


1980년대부터 쇼트트랙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한국은 90년대 들어 결실을 맺었고, 초강세 현상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1회 동계 아시안게임이었던 1986년 삿포로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얻지 못했으나 1990년 삿포로 대회에서 4개, 1996년 하얼빈 대회에서 5개, 1999년 강원 대회에서 6개,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서 6개, 2007년 창춘 대회에서 4개 등 대회가 열릴 때마다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겨준 ‘금밭’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파벌 싸움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논란이 가중된 데다 스피드스케이팅이 비상하면서 잠시 효자종목의 위상을 내려놓았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아스타나 대회에서는 쇼트트랙이 4개, 스피드스케이팅이 5개로 역전이 이뤄졌고, 직전 대회인 2017년 삿포로에서도 쇼트트랙 5개, 스피드스케이팅 6개로 위상이 달라졌다.


쇼트트랙도 많은 개편이 이뤄졌고, 하나된 대표팀은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목표 이상의 성과를 내며 다시 온 국민이 사랑하는 종목으로 거듭났다.


나란히 시상대 오른 최민정, 김길리, 이소연. ⓒ 뉴시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