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보다 배가 차가운 '복부냉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여자의 냉증 비율이 높은 것은 초경을 시작으로 임신과 출산, 폐경 등을 경험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호르몬의 변화가 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냉증은 몸에 문제가 있다는 중요한 신호 중 하나다. 특히 복부냉증의 경우 생리불순, 불임 등 여성 생식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은 체온이 낮아지면 자율신경계 및 호르몬 균형이 깨져 혈액순환이 안되고 세포 활성화가 떨어져 면역력이 저하된다. 또 체온은 신진대사 활성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복부냉증은 복부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젊은 여성들의 차가운 음료 선호와 불규칙한 식생활, 배꼽티를 비롯한 짧은 상의 착용, '하의 실종' 패션 등은 냉증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자주 웅크리게 되고 실내에서 한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혈액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냉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또 과도한 음주를 자주 하는 등 몸에 유익한 장내세균이 생존할 수 없는 조건이 만들어지면 아랫배 냉증이 생긴다.
운동부족이나 다이어트로 복근이 무력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 영양 불균형이나 저체중인 경우엔 인체 대사가 제대로 안 이뤄지고, 더욱이 근육량마저 적어 기초대사가 떨어지면서 사지냉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냉증은 평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심부체온은 몸의 중심부 체온을 뜻하며 보통 36~37.5도가 정상이다. 심부체온을 올리기 위해서는 평소 몸에 찬 기운이 쌓이지 않도록 꾸준한 운동과 주 2~3회 좌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냉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옷을 따뜻하게 입어 체온손실을 막아야 한다. 특히 겨울철 외출 시에는 장갑, 목도리, 모자 등을 착용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여름에도 지나친 실내냉방은 주의한다.
커피는 찬 성질을 지녀 가급적 피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계피'는 계피나무의 껍질을 말린 것으로, 맛은 맵고 따뜻한 성질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가을과 겨울에 배가 아픈 데는 계피가 아니면 멎지 않는다"라고 할 정도로 뱃속이 차서 통증이 있을 때 좋은 약재이다.
계피와 생강도 궁합이 잘 맞는다. 계피와 생강이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찬 기운이 많은 사람에게는 몸에 열을 내주고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뜸은 냉증에 효과적이지만 살에 직접 닿기 때문에 화상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신경감각이 둔화된 당뇨병환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