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지금은 尹 탄핵 막는데 집중할 시점"
박정훈 "홍준표·오세훈에는 왜 언급 없느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며 재등판을 예고한 가운데, 친윤계로 분류되는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조기 대선에 정신이 팔려있는 건 정치인으로서 생각해 볼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친한계인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핵심 당직자는 공정한 잣대를 가져야 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17일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당이 대통령 탄핵 과정에 집중해서 막아야 할 시점"이라며 "그런 것들은 하지 않고 조기 대선에 정신이 팔려 있는 건 정치인으로서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라고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린 한 전 대표의 움직임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본인의 판단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조기 대선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성급한 판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당대표직 사퇴 두 달 만인 전날 16일 SNS를 통해 "머지않아 찾아뵙겠다"라며 정치 복귀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핵심 당직자는 모든 당원에게 공정한 잣대를 가져야 한다"며 "신 대변인은 왜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 하며 시정에 마음이 떠났다'는 걸 공식화한 분에게는 한마디도 언급도 없느냐"라고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에 대해서는 왜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지를 따져물었다.
이어 "심지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 행사에는 신 의원이 직접 참석까지 하지 않았느냐"며, 지난 12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참석한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 신 의원을 비롯한 당내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가세한 사실을 짚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짧게 책 출간 소식을 전한 한 대표의 글에만 '정신이 팔렸다'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다"라며 "이 정도면 당 대변인이 아니라 특정 캠프 대변인이라는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