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중도보수" 주장, 정체성 논란에…민주당 "그게 당대표 의지"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 백브리핑

"李, 최근 발언과 상충되지 않는다"

이재명 "진보정당은 정의당이 맡고

민주당은 애초애 중도보수" 재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희 의원의 발표자료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놓고 당의 '정체성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민주당이 "그런 흐름으로 가겠다는 게 당대표의 의지"라고 밝혔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전날 특정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한 발언이 과거 이 대표의 '대중적 진보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에 "최근 발언과는 상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도 민주당이 중도보수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보정당은 정의당과 민주노동당 이런 쪽이 맡고 있는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주 이야기하는데 민주당은 원래 성장을 중시하는 중도보수"라며 "국민의힘이 극우보수 또는 거의 범죄정당이 돼가고 있는데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친야(親野)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에서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우클릭을 한다는데, 우클릭 안 했다. 우린(민주당은) 사실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원래 우리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상식이 없고, 야당 발목 잡는 게 일인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간 일반적으로 소위 진보라 알려져 있던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진보 진영 내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