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기반 밈코인, 정치인들 손대며 구설수
과거 FTX 파산 당시 팔린 물량 시장서 매도 가능성까지
"신뢰성 하락, 끝" 주장에 "반등할 것" 반박도
밈코인 열풍 최대 수혜 가상자산인 시가총액 6위 알트코인 솔라나(SOL)가 위기론에 휩싸였다. 솔라나 기반으로 발행된 밈코인이 사기 등 구설수에 오르며 생태계 신뢰성이 낮아져서다. 또 과거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보유했던 솔라나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반면 각종 이슈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을 것이란 반박도 있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솔라나는 전날보다 5.19% 하락한 168.88 달러(업비트 기준 25만4000원) 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는 지난 1월 19일 285.79 달러(업비트 기준 45만4500원)에 도달한 뒤 줄곧 하락하고 있다. 최고점 대비 하락률은 41%다.
올해 솔라나의 급격한 성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 발행이 중요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밈코인을 발행할 블록체인으로 이더리움이 아닌 솔라나를 선택하면서 많은 신규 투자자가 솔라나 생태계로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밈코인 신뢰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TRUMP 발행 이후 급속도로 나빠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TRUM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정책과 연관돼 급등락을 반복했다. TRUMP 출시 하루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자신의 밈코인 멜라니아(MELANIA)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후 '밈코인 발행은 돈이 된다'는 걸 확인한 다수 정치인들이 발행이 간편한 솔라나 기반 밈코인으로 논란을 샀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CAR,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LIBRA 등이 그 예다. 특히 LIBRA는 내부자 거래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며 솔라나 생태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혔다. LIBRA를 홍보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탄핵 위기까지 처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밈코인 논란에 따른 신뢰성 상실로 솔라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외 한 익명 가상자산 애널리스트(Xremlin)는 "솔라나는 끝났다"며 "최근 솔라나의 하락세는 FTX 붕괴 이후보다도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솔라나는 2022년 파산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FTX로부터 대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그는 "솔라나는 밈코인 붐과 맞물려 급등했지만, 밈코인 발행이나 거래에 수수료가 적다는 점이 오히려 악용돼 무분별한 밈코인 생성과 가격 조작 현상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현재 논란이 일어난 다수 밈코인은 최고점 대비 -70% 이상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 솔라나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점도 주요 악재 중 하나다. 과거 FTX가 파산하면서 거래소 측은 상당량의 솔라나를 할인가에 헤지펀드 등에 매각했다. 각 당시 가격은 60 달러에서 102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1일 시장에 풀리는 솔라나 물량은 1120만개 규모로 현재가 기준 19억 달러(약 2조7380억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큰 시세 차익 실현이 가능한 셈이다.
몇몇 헤지펀드들은 FTX로부터 매입한 솔라나 물량 일부를 장외거래(OTC)를 통해 다른 주체에 넘겼다고는 하지만, 이를 매입한 주체 역시 차익을 노리고 시장에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다수 악재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솔라나는 시총 6위 알트코인으로 이미 다수 주체들이 물량을 보유 중이다. 프로젝트 내부 문제가 아닌 외부 요인으로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 매수 기회로 판단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국내 한 가상자산 인플루언서(KOL)는 "현재 SNS 상에 떠도는 솔라나 위기 관점에는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며 "물량이 풀릴 것이라는 소식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었고, 이를 매입한 주체들은 언제든 해당 물량 매도가 가능했다. 즉 물량이 풀리더라도 이게 전부 매도가 될 가능성은 낮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나오는 하락세는 각종 악재 소식을 본 일반인들이 겁에 질려 보유한 물량을 매도하는 것 때문인데, 역사적으로 외부 요인에 따른 덤핑이 나올 때는 급격한 반등이 이어졌다"며 "이 문제가 수 일 내로 안정화되면, 솔라나는 비트코인 가격을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악재 해소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가격 변동성은 크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솔라나 생태계는 이번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LIBRA 밈코인 사태에서 촉발된 내부자 거래 논란, 생태계 탈중앙화 거래소(DEX) 주피터와 메테오라가 연관돼있다는 루머, 언락설 등으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간 동안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