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놓고 공방 벌이다가 확전 양상
"범죄 피고인이라지만 공당 대표인데
상대 당에 무례한 언사는 인격의 반영"
초선 비례의 토론 제안엔 "급 맞는 분과"
상속세 개편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돌연 국민의힘을 향해 "극우내란당"이라고 공격을 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는 인생 자체가 사기이고 범죄"라고 맞받아쳤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해 "이 대표가 아무리 범죄 피고인이라지만 명색이 공당의 대표"라며 "상대 정당에 대해 그렇게 무례한 언사를 논하는 것 자체가 그분의 인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1000억 자산가 상속세를 왜 100억이나 깎아줘야 하느냐. 60억 이상 수백억·수천억 상속받는 분들이 서민 맞느냐"라며 "극우내란당이 또 거짓말"이라고 원색적으로 국민의힘을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권 원내대표에게 상속세 관련 공개 토론을 제안한 민주당의 초선 비례대표 임광현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뒤에서 거짓말하지 말고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공개토론하자"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권성동 원내대표는 "인생 자체가 사기이고 범죄인 이 대표의 무례한 공개질의에는 직접 답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공당의 대표인 만큼 상대 정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품격을 갖추기를 통보해드린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임광현 민주당 의원의 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임 의원과 급이 맞는 의원 간의 토론회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임 의원이 초선 비례대표 의원인 만큼, 초선 비례대표에 준하는 국민의힘 의원과 토론을 하려 하는데 격에 맞다고 일깨운 셈이다. 권 원내대표는 5선 중진으로 카운터파트는 민주당 3선 박찬대 원내대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앞다퉈 이재명 대표가 상속세 개편안을 내세워 꾀하고 있는 '우클릭'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을 배고프게 해서 자신들이 뿌리는 지원금에 의존하게 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정치가 이재명 민주당이 하는 정치 아니냐"라며 "국민을 표로만 계산하고 서민~부자로 나눠 이간질하고 갈라치는 이재명의 정치는 극우와 극좌의 해로움을 모두 모은 극악의 정치"라고 질타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범죄혐의자 이재명'은 희미해지고 '중도보수 이재명'이 등장했다"며 "'우클릭과 중도보수'를 흔들어대면서 이 대표가 진짜 노리는 것은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덮어보려는 것"이라고 의도를 간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