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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서 보수 성향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승리


입력 2025.02.24 05:22 수정 2025.02.24 12:04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메르츠 기독민주당 대표 총리 유력…"메르켈보다 더욱 우경화"

지난 3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가 베를린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기독민주당(기민당)과 기독사회당(기사당) 연합이 크게 앞서 제1당을 차지할 전망이다.


독일 공영 ARD 방송에 따르면 연합당은 이날 출구조사에서 예상 득표율 29.0%로 2·3당이 유력한 독일대안당(19.5%)과 사회민주당(16.0%)을 크게 앞섰다. 13.5% 득표율을 기록한 녹색당과 8.5%의 좌파당은 제 4·5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민주당과 자라바겐크네히트연합은 각각 4.9%·4.7%를 기록해 원내에 입성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독일에선 득표율 5% 미만이거나 지역구 299곳에서 3명 이상의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정당에 의석을 배분하지 않는다.


개표결과가 출구조사대로 나온다면 독일의 차기 총리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민당 대표가 맡는다. 기민당은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를 배출한 정당으로, 메르츠 대표는 메르켈 전 총리 이후 3년 만에 첫 보수 성향의 독일 총리가 될 전망이다.


그는 1989년 유럽 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94년 연방의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2000년엔 원내대표에 뽑히며 주목받는 실세 정치인이 됐지만 2002년 총선 당시 메르켈 전 총리와의 내부투쟁에서 밀려 힘을 잃었다. 2004년에는 원내부대표에서 사임하며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09년 정계를 아예 떠나 변호사로 일하며 법조인의 길을 걷던 그는 자산운용사 블랙록 독일법인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도 했다. 이후 기독민주당 대표 선거에 두 차례 출마했으나 메르켈 전 총리가 지원한 후보들에게 져 계속 고배를 마셨다. 메르켈 총리가 정계를 완전히 떠난 후인 2021년 12월에야 비로소 당 대표에 당선됐다.


로이터통신은 “메르츠 대표는 기민당 내에서도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며 “그는 같은 당이 배출한 메르켈 전 총리보다 더욱 우경화된 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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