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적 목적' PL/TCM 부분 직장폐쇄 실시
생산손실 27만톤 추정...“대항성·상당성 갖춰”
현대제철이 24일 오후 12시를 기준으로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 대한 부분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서 파업 등 쟁의 행위가 이어지자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방어 목적의 직장폐쇄를 결정한 것이다.
폐쇄된 부분은 산세 압연 설비(PL/TCM·Pickling Line/Tandem Cold Mill)로 냉연강판 생산에 앞서 소재인 열연강판의 표면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후공정인 냉연강판 생산 라인으로 보내기 위해 사전 압연을 하는 설비다. 생산 공정 특성상 이 설비가 가동되지 않으면 후공정도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해 당진 냉연공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현대제철은 이날 “당진냉연지회 노조의 PL/TCM 부분 파업으로 해당 공정뿐만 아니라 냉연 전 공정의 조업이 중단됐다”며 “회사에 막대한 손실 및 고객사 신뢰 하락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초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21일부터 노동조합이 총파업과 부분·일시적 파업을 반복하면서 전체 생산 일정의 확보에 어려움이 생겼다”며 “쟁의행위로 인한 경제적 손실 최소화와 사업장의 안전을 위해 PL/TCM 설비에 대한 방어적인 목적의 직장폐쇄를 결정했다”고 했다.
현대제철은 또 이번 직장폐쇄 결정이 노조의 쟁의행위 돌입 이후 시작돼 대항성을 갖췄으며 회사의 제시안을 지급할 경우 무리한 성과금 지급 요구로 적자 전환되는 등 판례가 요구하는 상당성도 갖췄다고 부연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이어왔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을 겪고 있다. 회사는 최근 교섭에서 기본급 450%에 정액 10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다른 계열사와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회사의 제시안대로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473억 원에서 약 650억원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이날 오전 수정 공시했다.
회사는 이번 부분 직장폐쇄로 27만톤(t)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상하고 손실액이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