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하기를 거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독재자”로 칭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던 그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진행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독재자라는 표현을 푸틴 대통령에게도 쓰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난 그런 단어를 가볍게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알다시피 당신은 유럽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그 전체 상황의 일부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다른 쪽(러시아)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푸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푸틴 대통령이 독재자냐는 질문에 답하기를 거부한 바 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이 요구한 ‘광물협정’ 체결을 거부하자 그의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면서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미루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발언이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에 유리한 ‘광물 협정’의 서명을 하지 않은 데 대한 ‘몽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실제 지지율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 50% 이상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전혀 근거가 없는 주장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직후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용감한 사람'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선 “적절한 시기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5월 9일 러시아 전승절에 맞춰 방문하는 것에 대해선 “조금 이른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