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을 놀라게 했으니 자진 하야해야"
"韓은 尹이 만든 인형…들어오면 죽을 것"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12·3 비상계엄이 불법이 아니라면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기 대선이 펼쳐질 경우 경선 상대가 될 수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를 향해서는 "다시 정치를 시작하면 혼쭐을 내겠다"고 경고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시장은 전날 방송된 MBC '백분토론'에서 "불법 행위는 아니고 부적절한 국정 운영이었지만, 탄핵까지 갈 사안은 아니었다"며 "계엄 포고는 국민을 놀라게 한 행위니까 자진 하야해야 한다는 생각은 나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이 다 동의하지만, 파면까지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태까지 오게 된 게 누구 책임인지를 묻는 질문에 "탄핵과 정국 혼란 책임은 윤 대통령에게 있지만, 한동훈 전 대표도 똑같이 져야 한다"며 "여당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대통령과 협력해서 힘을 모아 갔어야지, 사사건건 충돌하고 어깃장을 놓고 그러면 대통령이 어떻게 정국 운영을 할 수 있겠느냐"고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또 홍 시장은 "어떻게 여당 대표가 국회에서 '계엄 선포를 내가 했나'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초짜를 당대표로 만들어놨으니 문제가 생긴 것"이라며 "그런 사람은 용서하지 못한다. 분탕질 친 사람 아니냐"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달 초 대구로 찾아온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조기 하야를 건의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조기 하야 의사'를 밝히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해줬다"며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건 국민들에게 완곡하게 조기 하야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권이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지 않는 것과 관련해선 "만에 하나 탄핵 후 대선을 하게 되면 두 달밖에 시간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처럼 정권을 거저 바치라는 계획밖에 안 된다"며 "우리 지지층·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해야겠지만, 조기 대선 준비가 나쁘다고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치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서 정책을 세워야 안심하는 것이지, 최선의 경우를 상정하면 안 된다"며 "나는 대구 시정을 첫째로 하고, 나머지 시간은 언제 대선이 열리더라도 할 수 있게 준비를 해놔야 한다. 41살에 국회에 들어와 이제 70이 됐다. (다음 대선이) 내 인생 마지막 승부"라고 말하며 대권 도전을 재차 공식화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꺼낸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선 "그걸 믿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선거 전략이 아니라 거짓말"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스펙트럼이 훨씬 더 넓다. 당의 중심은 언제나 '중도보수'다. 왜 (강성 보수를) 배제하느냐"고 맞받았다.
끝으로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우리 캠프에서는 여론조사를 일체 해본 적이 없다. 나와 만나 작당을 한 적 있느냐"며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나온 게 있느냐. 특검법이 통과돼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