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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참된 지도자" "경제 지도자"…김동연, '보수 심장' 대구서 '대권 공식화'


입력 2025.02.28 00:10 수정 2025.02.28 00:10        데일리안 대구 =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첫 대구 공식행보

'TK 민심 1번지' 서문시장 민생행보까지

"경제 문제 해결 할 수 있는 지도자" 강조

여론조사 '존재감 타개 방안'엔 말 아껴

더불어민주당 내 대권 잠룡 중 하나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2·28 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특별 강연을 마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김 지사는 방명록에 '2·28 정신 이어받아 새로운 대한민국, 제7공화국을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대구시민, 나아가 국민들께 참된 지도자의 모습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보수의 심장부'로 꼽히는 대구광역시를 찾아 대권행보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하루 전, 야권 잠룡으로서 외연 확장에 첫 발을 뗐다는 관측이다.


김동연 지사는 27일 대구를 찾아 민생행보에 나섰다.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호남 방문은 14번이었지만, 공식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이날 그는 대구 첫 일정으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 민주의거기념탑'을 참배했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대선을 앞두고 대구 시내 8개 고교 학생들이 주축이 돼 자유당 독재에 항거한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민주의거기념탑 참배 이후 김윤식 시인의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이 새겨진 시패(詩牌)를 읽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참배를 마친 김 지사는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기념탑을 둘러보다 김윤식 시인의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이 새겨진 시패(詩牌) 앞에 멈춰섰다. 해당 시는 2·28 민주화운동을 직접 목격하고 쓴 유일한 시로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김 지사는 주변 보좌진에게 "휴대전화로 이 시패를 촬영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김 지사는 '대구를 찾은 이유'에 대해 "애국의 심장이자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서 '제7공화국'을 시작하자는 간절한 호소를 드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이제는 탄핵이나 정권교체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제7공화국을 만들어 통합을 이루고자하는 간절한 호소를 드리려고 왔다"고 강조했다. 전날 검찰이 공직선거법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이재명 대표에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구형한 데 대해서는 "잘 대처하리라 본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 내 2·28민주의거기념탑 참배 이후 산책을 하던 여성들에게 응원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참배를 마치고 두류공원을 나서던 김 지사는 대구 현지 지역민들로부터 뜻밖의 환영을 받기도 했다. 담소를 나누며 인근을 산책하던 중년 여성들은 김 지사를 보자 "아이고, 이게 누군교(누구예요). 참말로(정말로)" "대통령 나오이세이(세요). 꼭 찍어드릴게예(드릴게요)"라고 환영했다. 이에 김 지사는 "감사하다"며 연신 몸을 낮췄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사실상 대권 행보의 공식화인가'라는 질문에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귀띔했다.


이어진 특별강연에서는 전직 경제부총리로서 대구시의 경제 상황을 진단한 뒤,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김 지사는 2·28 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열린 '2·28민주운동…삶의 교체와 경제대연정'을 주제로 열린 특강에서 "대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꼴찌인 17위이자, 유일하게 1인당 GRDP가 3000만원이 안 되는 도시"라고 했다. 사실상 여권 대권주자인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동 2·28 민주운동기념회관에서 특별 강연을 마친 뒤 작성한 방명록.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그는 "많은 분들이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경제 문제'"라며 "이젠 일반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경제의 시간이다.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강연 이후 회관 사무실에 마련된 방명록에 '2·28 정신 이어받아 새로운 대한민국, 제7공화국을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강연에 참석한 대구 현지인 60대 여성은 김 지사의 이미지에 대해 "여기(대구)에서는 민주당 지지한다카면(하면) 입도 뻥끗 못한다"면서도 "김 지사는 외유내강, 강단이 있어 보인다. 니도 속고 내(나)도 속는 정치보다 깨끗한 인물, 진짜 청렴한 나라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대구광역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민생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화빵을 구매해 주변인들에게 나눠주는 김 지사. ⓒ데일리안 김찬주 기자

김 지사는 TK(대구·경북) 민심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문시장에서 이전보다 확신에 찬 대권 의사를 피력했다. 애초 좁은 길목의 서문시장에서 상인들과 인파, 김 지사를 비롯한 취재진이 뒤섞인 탓에 통행에 불편을 겪은 시민들의 볼멘소리도 나왔지만, 일부 시민들은 김 지사를 향해 손짓을 하거나 손을 맞잡으며 "먹고살기 정말 힘들다"고 생계를 토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 지사는 내민 이들의 손을 일일이 부여잡고는 "힘 내시라"며 다독였고, 상인들이 판매하는 국화빵과 호떡·딸기 등을 직접 구매해 주변에 나눠주기도 했다. 이후 김 지사는 서문시장 상인회 관계자들과 만나 "대구에 소상공인 종사자가 65%"라며 "나는 오래 전부터 15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통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특히 어려운 사람을 위주로 두텁고 촘촘하게 나눠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민생행보를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경기도청 제공

그는 서문시장 민생행보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날의 대구 방문이 첫 대권 공식행보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대구시민들, 나아가 국민들께 참된 지도자의 모습과 앞으로의 길에 대해 뚜벅뚜벅 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위기 때마다 희생한 곳이 대구라고 치켜세운 뒤 △제7공화국 출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통한 경제 문제 해결 △통합의 리더십 등 세 가지를 자신의 대선 비전으로 제시했다. 다만 김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직도 기대한 만큼의 지지율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존재감 타개 방안'에 대해서는 일단 말을 아꼈다.


정치권에서 김 지사는 '흙수저 신화'라는 별명과 함께 경제·정책·행정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11세에 부친을 잃고 소년 가장으로서 25세에 행정고시와 입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사실은 유명하다. 나아가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이명박·박근혜정부에서도 관료를 거쳤으며 문재인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파격 발탁된 입지전적 인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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