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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줄 서있는 차기 주자들


입력 2025.03.03 06:00 수정 2025.03.03 06:00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지난해 셀트리온 램시마 매출 1조2860억원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국내 최초 기록

세노바메이트·렉라자 등 글로벌 판매 확대

셀트리온의 램시마IV가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올랐다. ⓒAI이미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의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탄생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셀트리온이 램시마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에 성공하며 차기 블록버스터 탄생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달 25일 램시마IV(정맥주사)가 단일 제형으로만 1조2860억원 판매돼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란 단일만 매출 1조원 이상으로, 기업의 주요 수익원이 되는 의약품을 의미한다.


램시마IV는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2017년 유럽 출시 약 4년 만에 오리지널 점유율을 넘어섰으며, 현재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램시마IV가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오를 수 있었던 기반에는 국가별 맞춤형 직판 전략이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40개 해외 법인을 설립 글로벌 전역에서 의약품을 직판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제약 시장 특성을 반영한 최선의 판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기존 경쟁력을 기반으로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신약 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2, 제3의 램시마 탄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은 제약사에게 막대한 매출을 안겨주는 핵심 동력이다.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0개가 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화이자, 머크와 같은 빅파마도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금까지 취약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R&D 투자 여력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전무했다. 그러나 최근 셀트리온의 램시마IV가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후속 블록버스터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셀트리온

대표적인 후보군은 셀트리온 램시마의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SC다. 램시마SC는 램시마IV와 성분명은 동일하지만 미국에서는 ‘짐펜트라’라는 이름의 신약으로 별도 승인을 받았다. 만약 계획대로 램시마SC가 안정적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하면 두 번째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인정 받게 된다.


램시마SC는 유럽에 출시된 2020년 당시 점유율이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21%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경쟁 제품에서 램시마로 우선 전환한 뒤 다시 램시마SC로 전환해 유지 치료를 받는 환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도 유력한 후보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출시에 앞서 2019년 미국, 2021년 유럽에서 세노바메이트 허가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는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2021년 782억원, 2022년 1692억원, 2023년 2707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2% 성장한 4387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5월 출시 후 누적 처방 환자는 14만명이 넘는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미국 매출 가이던스로 최대 4억5000만 달러 (약 6500억원)을 제시했다. 현재 브라질 NDA 신청을 시작으로 약 17개국 진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영향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의 렉라자도 램시마 뒤를 이을 글로벌 블록버스터 후보로 거론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스(J&J)에 기술 수출한 의약품이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승인을 받은 렉라자는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에도 성공해 글로벌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업계 또한 셀트리온에 축하의 뜻을 전하며 차기 블록버스터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해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 사상 처음으로 1조원 이상 팔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탄생했다”며 “이는 국내 의약품 중 LG화학의 항생제 팩티브가 2003년 미국 FDA로부터 첫 허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 지 22년만에 이뤄낸 값진 쾌거”라고 밝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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