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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금리인하 신청·수용 늘었는데 감면액은 감소, 왜?


입력 2025.03.05 06:47 수정 2025.03.05 06:47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작년 하반기 금리인하 신청 8만5538건…전년 比 10.71%↑

수용건수 17.72% 늘어 3만4337건…감면액은 12억 감소

불경기로 차주 자금상황 악화된 영향…요건 충족 못한 듯"

저축은행 전경. ⓒ 저축은행중앙회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에 제출된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청건수와 수용건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모두 증가했지만 이자감면액은 10억원 이상 대폭 감소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악화로 차주들의 자금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저축은행이 지정한 채무재조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53곳 저축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은 전년 하반기 7만7259건에서 8만5538건으로 10.71% 증가했다. 이에 대한 수용건수 또한 17.72% 늘어난 3만4337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용률은 같은 기간 43.81%에서 3.67%p 감소한 40.14%로 나타났다. 감면액 역시 36억1700만원에서 23억68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직, 승진 등 재산이 늘어나거나 개인신용평점 상승 등으로 신용상태가 개선됐을 때, 금융사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저축은행뿐 아니라 은행, 카드사, 보험사에도 접수가 가능하다.


5대 저축은행(SBI·OK·웰컴·애큐온·한국투자)을 살펴보면 금리인하요구권이 가장 많이 접수된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전체 저축은행의 24%를 차지한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총 2만843건이 접수됐으며 이 중 1만2130건을 수용했다. 수용률은 58.2%로 전년 동기 대비 0.24%p 상승했다.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비교.ⓒ데일리안 박상우 기자

뒤이어 ▲애큐온저축은행 57.51% ▲웰컴저축은행 55.42% ▲한국투자저축은행 36.0% ▲오케이저축은행 28.47%로 수용률이 집계됐다.


감면 이자액 기준도 SBI저축은행이 7억5200만원으로 가장 액수가 많았다. 이어 ▲애큐온저축은행(2억1700만원) ▲웰컴저축은행(1억2300만원) ▲오케이저축은행(1900만원) ▲한국투자저축은행(17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차주의 이자감면액이 줄어든 주된 배경은 불경기로 인한 차주들의 자금상황 악화가 꼽힌다. 2금융권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1금융권 차주와 비교해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하다. 저축은행들이 지정한 채무재조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감면 이자액 자체가 낮아진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는 경기가 좋지 않아 신규 대출도 많이 줄었다. 차주들의 자금상황도 전체적으로 썩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2금융권 차주들은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한 데다 기본적으로 수용될 가능성이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차주의 금리인하요구는 ▲연체 이력 유무 ▲다중채무 발생 유무 ▲승진, 영업이익 증가 등으로 인한 소득 증가 등 상환능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경우에만 받아들여진다"며 "심의 회의체를 통해 채무재조정 여부를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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