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선택과 집중 이유로 불참…10년만의 리턴매치 무산
조합 재입찰 계획이지만 다시 유찰시 수의계약 수순 가능성
사업비 1조7000억원 규모의 잠실우성1·2·3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당초 유력 경쟁 후보로 예상됐던 삼성물산은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10년 만의 ‘리턴매치’가 무산됐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한 잠실우성아파트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시공사 입찰에 GS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조합측은 “GS건설만 단독 참여해 조만간 입찰 재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진행된 1차 입찰에서도 GS 건설이 단독 응찰하면서 유찰됐다. 통상적으로 두 번 유찰되면 수의 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지만 앞서 조합에서 입찰 조건을 변경한 만큼 한 번 더 입찰 공고를 낼 수 있다.
조합은 1차 입찰 유찰 이후 2차에서 경쟁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3.3㎡당 공사비를 기존 880만원에서 920만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총 공사비도 1조6198억원에서 1조6934억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삼성물산이 단지 인근에 래미안 광고를 걸며 수주 의지를 내비치자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의 2파전을 예상하면서 지난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현 서초 그랑자이) 재건축 사업 이후 약 10년 만의 맞대결이 기대됐다. 당시 수주전에서는 GS가 승리했었다.
지난달 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외에도 현대건설·대우건설·금호건설·진흥기업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최종적으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을 5조원으로 설정했는데 현재 수의계약 진행 중인 사업 등을 포함하면 목표에 거의 근접했다는 판단에서 무리한 수주보다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GS건설이 최종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조합의 조건 변경으로 재입찰이 가능하지만 여기서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GS건설 관계자는 “오랜시간 이어온 우수한 시공능력과 주택시장에서 구축한 뛰어난 브랜드 가치를 기반으로 고객 및 관계자 각각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충분한 검토와 준비를 통해 원활한 사업의 추진과 더불어 최고의 결과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잠실우성 재건축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12만35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공동주택 268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대규모 건축 단지에 입지가 좋아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탄천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면 강남 삼성·대치동과 연결되며 서울 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도보 2분 거리인 초역세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