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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5+폐막] "일상 속 AI, 먼저 구현해야" 전쟁터 방불케한 MWC


입력 2025.03.07 09:00 수정 2025.03.07 09:04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한계 명확치 않은 AI, "일단 뭐라도 선점하자" 총공세

글로모 어워즈 휩쓴 中 업체, 韓 기업들 '위기감'

SKT, KT, LG U+ "글로벌 협력 통해 경쟁력 강화"

SK텔레콤은 3월3일(현지시각)부터 6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 혁신적인AI기술을 전시하며 글로벌ICT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SKT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6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최대 화두는 단연 AI다. 전시 품목에 AI 제품 혹은 기술 솔루션이 없는 참가 기업이 없을 정도였다. 콕 집어 어디에 어떻게 AI를 적용할 것인지 그 한계가 정해져있지 않은 만큼, 기업들은 일단 '선점'하기 위해 무엇이든 시도하는 분위기였다.


이번 행사에서 AI 혁신 기술로 행사의 가장 큰 시상인 글로모 어워즈를 휩쓴 곳은 중국 업체들이다. 한국 AI 업계는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에 놀라워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속도와 유연성에서 승부가 쉽지 않은 탓이다. 다만 그럼에도 한국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 등 기업들은 네트워크 인프라, 고객 경험, 데이터 기반 서비스, 브랜드 가치 등에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심산이다.


MWC25 전시장에 꾸려진 화웨이 부스. 전체 8관 중 1관을 통째로 대여했다. ⓒ임채현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MWC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AI 분야에서 미국과 G2가 되고자 했는데 화웨이의 성장세를 보고 쉽지 않다고 느꼈다. 미국과 견줄 만큼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를 두고서는 사실상 우려를 표했다. '비약적인 발견'을 봤다는 것이다. 그는 "5년 내 승부를 봐야 한다. 정부는 올해 G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해 국내 기업들의 기술 발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MWC의 주제는 ▲융합하라(Converge) ▲연결하라(Connect) ▲창조하라(Create) 등 세 가지다. 행사 주최 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5G 인사이드, 커넥트X, AI+, 기업의 재발명,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 등 여섯 가지를 주요 의제로 발표했다.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 유플러스)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에 총출동했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경우 여러가지 규제와 글로벌 통신 시장 사정으로 인해 사실상 현재 기존 본업이던 통신 분야에선 내수 시장에 갇혀 있다. 수익성은 있지만, 성장성이 없다는 판단 하에 글로벌향 AI 솔루션을 개발해 외부로의 확장을 꾀하는데 사활을 걸었다. AI 적용 가능 분야가 워낙 방대한 만큼, 공통적으로 겹치는 사업 분야도 많지만, 각3사가 집중하는 방향은 다소 차이가 있다.


SKT의 경우 AI DC(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를 활용한 서비스 확장에 집중했고, KT는 AI에이전트 및 MS(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협력을 통한 AI 클라우드 강화, LG 유플러스는 AI B2C, 즉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구글과의 협력을 통한 AI 클라우드 플랫폼 확장을 노리고 있다.


MWC25 전시장에 꾸려진 KT 부스.ⓒ임채현 기자

아울러 국내외를 망라한 다른 기업들과의 지원 및 협력도 이동통신 3사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SK텔레콤은 18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 AI DC MEP(Mechanical, Electrical, Plumbing : 기계, 전력, 수배전) 시스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K-AI 얼라이언스'를 통해 노타AI, 리벨리온 등 회원사들의 AI 솔루션을 함께 알렸다.


KT는 MS사와 손잡고 AX 전략 펀드를 운영한다. 또한 AX 인재집단인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1분기 내 신설해 전문 인력들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자체 개발 AI 모델 '믿음'은 다소 축소됐으나 이처럼 MS와의 협력을 앞세워 AX 사업 개발에 집중, 통신사를 탈피하고 테크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MWC25 전시장에 꾸려진 LG유플러스 부스. '안심 지능'을 앞세운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임채현 기자

LG유플러스의 경우 구글, AWS(아마존웹서비스)와 AI 부문에서 협력해 구체적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홍범식 신임 LG유플러스 사장은 구글과의 협력에 대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약 3억달러(4338억원) 수준의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구글을 비롯한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경쟁력과 빠른 시장 반응력을 큰 무기로 가진 중국 업체들의 테크 굴기에 맞서기 위한 한국 기업들의 강점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브랜드 충성도와 기술 우위다. 여기에 글로벌 협력을 통한 해외 진출을 꾀해 이를 경쟁력 강화에 활용한다는 것이 국내 통신3사의 복안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행사 기간 동안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MWC에서 '통합한국관'을 운영하며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다. 이번 통합한국관은 총 9개 기관과 147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편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복잡성이 증가하는 이 시대에 GSMA는 정책 결정자, 스타트업, 기업을 연결하고 중요한 논의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시장을 움직이는 발표와 혁신적인 기술이 함께하는 MWC의 가치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MWC25가 개최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 행사장 전경.ⓒ임채현 기자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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