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얼어붙은 IPO 시장…중소형 공모주가 녹인다


입력 2025.03.08 04:00 수정 2025.03.08 04: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대어' LG CNS·서울보증보험 등 잇따라 흥행 실패

엠디바이스, 상장 첫날 30%↑…장 초반 '따블'

"전방 산업의 성장성과 실적의 안정성에 주목"

ⓒ게티이미지뱅크

연초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불면서 조(兆) 단위 대어 및 기대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새내기주들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모주들이 상장 직후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이름값보다는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엠디바이스는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8350원) 대비 2750원(32.93%) 상승한 1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엠디바이스는 장 초반 '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두 배)'인 1만8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에 설립된 엠디바이스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설계하고 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주력인 기업용 SSD를 비롯해 소비자용 SSD, BGA SSD 등 SSD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기업용 SSD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집중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외에 아스테라시스(121.74%), 피아이이(91.60%), 위너스(65.53%), 모티브링크(65.17%), 오름테라퓨틱스(36.50%), 대진첨단소재(21.78%) 등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중소형 공모주들도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2차전지 드라이룸 전문기업 씨케이솔루션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4~5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경쟁률 1320.7대 1, 증거금 3조 7144억원을 끌어모았다.


화공기기 기업 한텍도 공모가를 공모가 희망 범위(9200∼1만800원) 최상단인 1만800원으로 확정했으며 일반청약에서도 경쟁률은 1397.2대 1, 증거금 6조2400만원을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심리로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관측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업계에서는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던 LG 씨엔에스(CNS)를 비롯해 최근 일반청약을 끝낸 서울보증보험 등 '대어급'의 잇따른 실패로 침체됐던 IPO 시장 흥행 열기가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LG CNS는 상장 첫날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현재(지난 7일 기준)까지 17.29% 하락했다.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한 것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은 약 7대 1, 총청약증거금은 약 1945억원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경우 상장 주식 및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이에 단기 변동성이 작다는 강점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상장 종목들의 양호한 성과는 상장 직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전방 산업의 성장성과 실적의 안정성이 예상됐기 때문"이라며 "증시 반등도 신규 상장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