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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영변 핵시설 가동 징후…"김정은 지시 이행"


입력 2025.03.08 17:33 수정 2025.03.08 17:33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지난 2004년 촬영된 북한 영변 핵시설단지의 위성사진 모습이다.ⓒ연합뉴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8노스는 올해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영변 핵시설의 방사화학실험실에서 간헐적으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과 우라늄농축시설 위에 쌓인 눈이 녹은 것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1월 30~31일 찍힌 위성사진에 화력발전소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영변 핵시설 건물들 위에 전체적으로 눈이 쌓여 있었지만, 화력발전소 건물 지붕의 눈이 녹아 없어진 부분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도 확인됐다.


발전소 건물과 석탄 분쇄소 사이에는 화력발전에 쓰인 석탄 분진도 함께 포착됐다.


지난달 9일 찍힌 위성사진에서는 발전소에서 나오던 연기는 보이지 않았고, 2월22일 사진에선 다시 굴뚝의 연기와 수증기가 관찰됐다.


38노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물질 생산확대 지시가 이행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생산 시설을 현지 지도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시설 내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는 일반적으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플루토늄 추출의 징후로 여겨진다. 영변 핵시설의 화력발전소의 개보수 공사가 지난해 7월 완료된 이후 연기는 간헐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38노스는 간헐적 연기 배출 패턴은 재처리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신호는 아니지만 핵폐기물 처리나 재처리 준비 같은 하위수준의 활동이 있음을 뜻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31일 찍힌 위성사진에선 5MWe 원자로의 주력 원자로와 터빈 발전기가 있는 건물 지붕의 눈이 녹아 있는 모습과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인접한 사용후핵연료 저장고도 지난해 10월 중순 원자로 가동 중단 때 방출된 사용후핵연료의 열로 눈이 녹은 흔적이 관찰됐다.


올해 1월31일과 2월22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엔 5MWe 원자로에서 지속적으로 냉각수 방류 모습이 확인됐다.


이런 징후들은 원자로가 가동 중단 이후 다시 가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또 실험용 경수로(ELWR)의 건물 지붕 위에도 눈이 녹아 있는 모습이 관찰되고 냉각수 방류가 관찰됐다. 38노스는 이런 특징은 2023년 11월 이후로 거의 중단없이 관찰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지난 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에서 영변과 강선 지역의 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 시설이 지속적으로 가동되는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시설 내 경수로가 계속 가동 중인데, 경수로 옆에 지원용 기반 시설이 추가된 것으로 관찰된다"면서 "영변 5MWe 원자로가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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