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 만에 관저로 돌아온 尹
강아지들 껴안고 김 여사·정진석 등과 저녁 식사
참모진에겐 "대통령실이 국정 중심 잘 잡아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돌아왔다.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에 검찰이 즉시항고를 포기하면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영장이 집행된 지 52일 만에 석방됐다.
관저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반갑게 꼬리치는 강아지들을 하나하나 껴안아 준 뒤 김건희 여사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강의구 부속실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과 김치찌개로 저녁 식사를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건강은 이상 없다. 잠을 많이 자니 더 건강해졌다"며 "구치소는 대통령이 가도 배울 게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성경을 열심히 읽었다"며 "과거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지인들을 하나둘씩 떠올리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교도관들도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을 많이 하는 걸 봤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진에게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김치찌개로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강아지들을 데리고 내실로 들어가 일찍 쉬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48분께 서울구치소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에서 차에서 내린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후 윤 대통령은 경호차를 타고 한남동 관저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석방 뒤 변호인단을 통해 "불법을 바로잡아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전날(7일) 윤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했지만, 대검찰청과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즉시항고 여부를 놓고 의견차를 보이면서, 윤 대통령의 석방은 8일 오후 이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