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예상
美 2월 CPI 등 이벤트도 다수 대기 중
中 양회 내용 주목…소비주·미디어·엔터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면역이 상존하면서 상승 추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할 경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 밴드로 2500~2650선을 제시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8포인트(0.49%) 내린 2563.4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3월 4~7일) 코스피는 2513.31~2586.78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였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강행했다가 다음날 이를 유예하는 등 혼란스러운 행보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상대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는 이번 주 다수의 이벤트가 있지만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 절차를 종결한 이후 사건 쟁점을 검토 중이다. 전직 대통령들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이르면 14일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4일 이전에 탄핵 심판 결론이 나온다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원화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수급 개선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주 연이어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오며 13일에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4일에는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2월 CPI 상승률을 헤드라인 기준 전월(3.0%) 대비 하락한 2.9%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가 둔화된다면 최근 확산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진정될 전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인·이직(JOLTs) 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3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매크로 지표의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며 "서베이 지표 부진에 따라 최근 미국 시장이 약세를 보였는데 지표 악화는 하방 추이를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소식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증시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에 최근 진행 중인 중국 양회 관련 이벤트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결국 협상을 위한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하는 가운데 향후 상호관세 세부내역 발표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 및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 등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부양 기조가 양회에서 재차 확인됐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개봉 허용에 따른 콘텐츠 개방 기대감도 형성됐다"며 "국내 정치권 이벤트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될 경우 소비심리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음식료, 유통, 화장품, 미디어·엔터 등을 통한 대응이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