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이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한미 박스오피스를 동시에 석권했다.
9일 미국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워너브러더스가 배급한 ‘미키 17’은 지난 7일 개봉 이후 주말 3일간 북미 3807개 상영관에서 1910만 달러(약 276억 9000만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342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전세계 흥행수입 5330만 달러(약 77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미 이외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거뒀고, 프랑스(290만 달러), 영국(270만 달러) 순이었다.
‘미키17’ 개봉과 함께 그간 1위를 지키던 ‘캡틴 아메리카:브레이브 뉴 월드’가 2위로 내려앉았고, ‘라스트 브레스’ ‘더 몽키’ ‘패딩턴: 페루에 가다!’ 등이 뒤를 이었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한국 감독 최초로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연출자가 됐다.
한편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7~9일 주말 3일간 56만2218명을 불러모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209만8583명으로, 지난 2월 28일 개봉 이후 10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선 기록이다.
그러나 제작비 1억1800만 달러(약 1710억 8000만원)에 이르는 대작으로서는 북미 박스오피스 성적이 다소 아쉽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미키 17’은 개봉 첫 주 약 2000만 달러를 북미에서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됐으나 예상치보다 다소 낮은 성적을 받아들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미키 17’이 마케팅에 약 8000만 달러(약 1160억원)을 사용했으며, 흑자를 보기 위해서는 글로벌 흥행 수입이 2억7500만~3억 달러 선이 돼야 한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