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증권·운용사와 첫 공동회의
유동화증권 미상환 4019억원 발생
개인 손실·불완전판매 우려↑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의 상환 불능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신영증권의 주도로 첫 공동 회의를 개최되는 등 증권가에서도 사태파악에 나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 등 홈플러스 단기채권 판매와 관련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20여개사는 이날 오전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관련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공동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에서는 카드대금 유동화증권에 대한 판매 현황 등을 대응하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에 대한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주관해 팔아왔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물품을 구입하면 카드사는 홈플러스에 대한 카드대금채권이 생겨난다.
이후 특수목적법인(SPC)인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가 카드대금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수령할 권리를 기초로 ABSTB를 발행해 팔았었다. ABSTB의 경우 만기가 3개월로 짧다.
그러나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면서 현재까지 발행된 ABSTB의 원리금 약 4019억원이 상환되지 못한 상태다. 이 중 일부는 소매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해당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들은 홈플러스 신용에 대한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금융상품을 판매했다는 불완전판매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법원의 ABSTB의 채무 성격 해석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해당 ABSTB 미지급금을 '기타금융유동부채'로 분류해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면서 변제가 중단됐다. 그러나 물품구매대금을 기반으로 해 상거래 채무로 해석하면 변제가 진행될 수 있다.
한편 증권업계는 개인 투자자 피해를 우려하며 홈플러스 관련 펀드의 신규판매를 중단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7일부터 홈플러스의 채권에 투자하는 '미래에셋IPO공모주셀렉션혼합자산투자신탁(사모재간접형)' 신규매수를 중단했다. KB증권도 이날부터 해당 상품판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