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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반경 좁아진 이재명…비명계 통합 행보 숨고르기에 여론전만


입력 2025.03.11 06:10 수정 2025.03.11 06:10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적 변수

'조기 대선 전략' 수정 불가피

야권 통합 행보 숨 고르기

광화문 거리 투쟁 여론전 집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만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의 연속회동을 통한 통합행보를 이어왔었다. 이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만났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이 취소된 가운데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움직여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내심이 복잡해졌다. 그간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며 당내 포용과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지만, 법원의 윤 대통령 석방 결정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져서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때까지 광화문에서 거리 투쟁과 여론전에 몰두할 전망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의 회동이 취소됐다. 민주당은 전날 공지를 통해 "추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당 차원에서의 메시지가 일제히 윤 대통령이나 검찰로 향하면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이 지난달 25일 종결된 만큼 이달 중순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 대표도 지난달 13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회동한 데 이어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비명계 인사와 만나면서 조기 대선을 염두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이 변수로 자리 잡으면서 이 대표의 야권 통합 행보도 숨 고르기가 불가피해졌다. 야권 잠룡들과 비명계는 일제히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인용에 검찰이 항고를 포기한 것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전날 "탄핵이 인용될 때까지 모든 것을 걸고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며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4번 출구 고궁박물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2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또 다른 야권 잠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일제히 검찰을 비판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까지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주경야탄'이라며 경기도의 도청소재지인 수원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 대표를 향해 가장 날을 세웠던 김두관 전 의원도 "매불쇼(유튜브 채널)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깨끗이 사과하고 연대와 통합, 연합과 승리의 길로 나서달라"면서도 "민주당이 정권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고 '원팀'을 이루는 것이 우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윤 대통령 구속취소에 따라 외견상 일단 저절로 야권이 한목소리로 조율됨에 따라,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때까지 민주당의 행동 거점을 광화문으로 옮기고 거리 투쟁과 여론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발언 수위도 거세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후 보루여야 할 검찰이 해괴한 잔꾀로 내란수괴를 석방해줬다. 무죄가 판결되더라도 악착같이 상고해서 괴롭히는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해서만 왜 이리 관대한지 잘 모르겠다"며 "(검찰과 윤 대통령 측이) 한패라서 그런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만 △오전 9시 30분 최고위원회의 △오전 11시 비상의원총회 △오후 7시 경복궁역 비상행동집회 △오후 10시 비상의원총회 △자정까지 국회 로텐더홀 릴레이 발언 농성을 예고하는 등 국회와 거리를 불문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총력전에 돌입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정회한 후 취재진을 만나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고 그 이후에 국회 복귀가 아니라 광화문에서 천막을 칠 예정"이라며 "그래서 10시나 10시 30분까지 광화문에서 릴레이 발언을 진행하자, 그리고 이후에는 경내에서 대기하는 방향으로, 내일부터는 행동 거점을 변경해서 운영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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