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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한 조기 대선 행보?…한동훈의 로드맵은


입력 2025.03.12 00:40 수정 2025.03.12 06:45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尹 석방' 환영한 한동훈

정치 행보는 지속

타 與잠룡들보다 자유로워

'플랜B' 초점 맞춘 노선 전망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6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8개 대학 총학생회연합회가 주최한 '한동훈과의 대화 - 대한민국, 그리고 미래세대'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이후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주춤해졌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의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탄핵과 관련해 여론이 '각하 혹은 기각'으로 기우는 상황에서 '탄핵 찬성' 입장이었던 한 전 대표가 난처한 입장에 놓였을 법하지만, 오히려 플랜 B에 초점을 맞춘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서울에서 개최한 북콘서트를 부산에서도 이어가며 본격적으로 지역 행보에 나섰다. 부산에서도 거듭 피력하던 '개헌론'을 펼치고 "원래 헌법에 계엄과 탄핵이 있지만 안 썼다"며 다시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이 대표가 "자신을 위해서 뭐든 할 것 같다"고 위험한 사람이라 지칭하면서 "그 방향이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과 맞으면 괜찮지만 그렇지 않을까 봐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 윤 대통령의 12·3 계엄 당시 상황을 언급하면서는 "계엄을 저지해야 한다는 것은 솔직히 1초도 고민하지 않았다"며 "계엄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규정하고 군인에게 나서지 말라고 메시지를 던지며 이 상황을 신속하게 종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북콘서트로 재개된 한 전 대표의 정치적 활동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정계 복귀와 함께 '개헌 카드'를 꺼낸 한 전 대표는 서울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 후 대학생 시국포럼 강연, 대한민헌정회 방문 등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우선은 부산에 이어 대구·충청 등 전국 곳곳을 돌며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는 세부 일정 조율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공식적인 정치 일정은 탄핵심판 전까지 잠정 중단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나, 현재와 같이 언론 인터뷰와 유튜브 출연 등을 통해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밝히는 미디어 행보도 함께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석방된 당일 유튜브에 출연해 트럼프 시대의 경제패권 전략과 크립토커런시의 역할, 그리고 한국이 취해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법원의 윤 대통령 석방 결정 직후 한 전 대표는 환영의 뜻을 밝히긴 했지만, 별도의 추가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석방 셋째날인 10일에서야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 예방 계획에 대해 "언제가 때가 되면 대통령을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를 구체적으로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이야기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다른 여권 잠룡들과 달리 자유로운 신분이다보니 상대적으로 물밑 행보를 이어가기 수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세진 만큼 여권에서는 '탄핵 반대' 기조를 지속하며 '조기 대선' 언급이 금기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력주자로 꼽히는 대권주자들의 예정된 일정 또한 줄줄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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