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 스넬(33·LA 다저스)은 한국인 빅리거들에게 소중한 ‘멘토’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1일(한국시각) 'MLB에 새로 온 한국 선수? 스넬에게 전화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스넬은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MLB로 진출한 김하성·이정후·김혜성을 차례로 같은 팀에서 만나는 묘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2018~2020)에서 최지만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탬파베이)와 동료로 지냈다. 지난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이정후와 친분을 쌓았고, 올해는 다저스에서 김혜성과 함께하고 있다.
김하성을 비롯해 이정후, 김혜성은 데뷔 시즌 스넬을 만났다. 김하성은 스넬의 도움을 받으며 빅리그 적응도를 높였고,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했다.
스넬은 낯선 환경에 있던 김하성을 위해 소통할 때, 간단한 어휘를 구사해 적응을 도왔다. 스넬의 따뜻한 면을 잘 알고 있는 김하성은 지난해 스넬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자 이정후 적응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스넬은 "김하성은 한국에서 온 모든 선수를 무척 아낀다"고 말했다.
올해 스넬은 다저스 김혜성 적응도 신경 쓰고 있다. 김혜성이 LA 다저스로 이적이 확정된 뒤 이정후는 스넬과 식사하며 “김혜성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김하성도 스넬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도와준 것처럼 김혜성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 부탁에 스넬은 스프링캠프에서 김혜성에게 "여러 한국 선수들과 시간을 보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소통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싶다“며 김혜성에게 먼저 다가갔다. 김혜성은 "내가 직접 경험하기 전 ‘선배’가 그 경험을 나와 공유한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고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스넬은 2018년 아메리칸리그, 202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특급 투수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했던 스넬은 1년을 뛰고 다시 FA가 돼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