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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풋옵션 리스크 해소…금융지주사 도약 '잰걸음'


입력 2025.03.13 06:25 수정 2025.03.13 06:25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어피니티·GIC 주당 23만4000원에 엑시트

남은 IMM PE·EQT파트너스도 협상 나설듯

상반기 내 인가 신청…내년 말 지주사 전환 전망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중장기적 성장동력 마련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옥 전경. ⓒ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 측과 7년째 이어져 온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 분쟁을 끝내며 금융지주사 도약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과 풋옵션 분쟁을 겪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교보생명 보유 지분 9.05%를 SBI그룹에,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보유 지분 4.50%를 신한·한국투자증권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했다. 이번에 합의한 풋옵션 가격은 주당 23만4000원으로 지난 2012년 투자원금 24만5000원보다 낮은 수치다.


앞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EQT파트너스 ▲GIC로 꾸려져 있었다. 이들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01%를 1조2054억원(1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면서 주주로 합류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교보생명이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이들은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되팔 수 있도록 신 회장과 계약을 맺었다.


이후 교보생명 IPO가 지연되자 어피니티컨소시엄은 2018년 주당 41만원, 총 2조122억원에 풋옵션을 행사했으나 신 회장 측이 거부함에 따라 풋옵션 이행을 위해 국제 중재에 돌입했으며, 이후 7년간 분쟁을 진행해왔다.


이번 거래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기 위해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4개 펀드 중 2곳이 자금회수(엑시트)를 결정하면서 컨소시엄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의 남은 2개 펀드인 IMM PE·EQT파트너스(각각 5.23% 보유)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 지배구조.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이처럼 교보생명 지배구조의 걸림돌이었던 풋옵션 분쟁이 종료됨에 따라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 2023년 '교보금융지주'를 설립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교보생명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에 이어 두 번째,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첫 사례가 된다.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 로드맵을 살펴보면 교보생명은 보유한 자회사 주식과 현금 등을 분할해 금융지주사를 신설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 인가 신청을 한 후 2026년 12월 안에 금융지주사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미 ▲증권사(교보증권) ▲자산운용사(악사자산운용·교보생명자산운용·파빌리온) ▲신탁사(교보자산신탁)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교보생명 입장에서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강화할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과거 MG손해보험과 AXA손해보험 인수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을 주축으로 한 비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교보생명이 어피니티컨소시엄과의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작업에 들어감에 따라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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