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센서 등의 비(非) 메모리 철수
'선택과 집중' 메모리 및 AI 반도체 공략
인텔 낸드·SSD 사업 인수도 막바지
기업용 SSD도 점차 수요 높아져, 수혜 예상
AI(인공지능) 시대 개화와 동시에 고성능 메모리 분야 선두를 달리는 SK하이닉스가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그간 수익성이 다소 미진했던 CMOS 이미지센서(CIS) 사업 부문을 AI 메모리 분야로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이미지센서(CIS) 사업부문을 종료하고 관련 인력 수백명을 AI 메모리 분야로 통합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해 연말부터 감지돼왔다. 연말 조직 개편에서 CIS 개발 조직을 미래기술연구원으로 옮긴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결정을 두고 "회사의 AI 메모리 경쟁력을 한단계 성장시키며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Full Stack AI Memory Provider)'로서 회사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주주 가치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전했다.
반도체 소자인 CIS는 주로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폰, 차량의 카메라 시스템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이미지를 캡처하는 기술이다. 전자기기에서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이다. AI 메모리 반도체가 저전력 소모와 고속 신호 처리를 요구하는 만큼, CIS 제조 기술에 접목해 이를 흡수시킨다는 취지로 보인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비휘발성 메모리)·SSD 사업 부문 솔리다임 인수 막바지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ㄱ인수 대금 약 90억 달러 중 지난 2021년 1차 지급금으로 약 70억 달러를 지급했고 이달 중 남은 잔금을 인텔에 지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인텔의 낸드 및 SSD 사업 부문 인수를 발표했다. 낸드플래시는 직접 합병으로, SSD의 경우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낸드플래시와 SSD 기술을 대폭 강화시키고 있다. 특히 솔리다임을 통해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기업용 SSD의 경우 일반 SSD와 달리 AI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AI 기술 발전은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저장에 대한 수요를 증폭시키는 탓이다. 최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기업용 SSD 수요 역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SK하이닉스는 고성능 D램으로 분류되는 HBM을 필두로,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및 AI 반도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속도를 내면서 SK하이닉스의 제품 공급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