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단독 입점·상품에 환율 보상까지” 면세업계, 활로 찾기 안간힘


입력 2025.03.13 06:21 수정 2025.03.13 06:2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중국인 단체관광객 줄고 고환율에 매출 '뚝'

"올해도 어렵다…다양한 자구책 마련 절실"

지난 3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대만 암웨이그룹 임직원들이 방문해 쇼핑을 하고 있다.ⓒ롯데면세점

면세업계가 생존 전략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고환율,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수수료, 공항 임대료 부담 등이 커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업계는 단독 입점 브랜드·상품을 확대하고 체험형 콘텐츠를 늘리는 동시에 환율 보상 쿠폰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와 고환율 여파 등으로 불황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1월 면세점 고객 수는 229만명으로 1.5%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40%가량 줄어든 9544억원을 기록했다.


고환율·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의 임대료 부담도 크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임대료는 인천공항 전체 출국객수에 객당 임대료를 곱해 산정된다. 면세점 쇼핑객이 줄어도 출국객 숫자가 많아지면 임대료가 오르는 구조다.


방한 외국인들의 쇼핑 관광 형태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패키지여행을 통해 공항·시내면세점을 찾았다면 현재는 소규모 개별 여행이 늘면서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현지 로드숍을 방문한다.


이에 면세점들은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 7년 만에 최초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명동점에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를 시내면세점 최초로 열었다.


최근 태국, 베트남, 중국, 일본 등으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기존 라인업에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를 추가해 상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골프 관광객을 포함한 새로운 고객층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부터 따이궁 거래를 중단하고 외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일반 단체 관광객을 포함한 MICE 행사 및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유치를 통해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목표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3월에만 5000여명의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달 말에는 중국 화장품 기업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800여명이 명동본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현대면세점은 설화수, 에스트라, 주파집 등의 브랜드와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환율 보상’ 이벤트도 실시한다.


롯데면세점은 최대 218달러 할인 쿠폰을,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몰에서 50달러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13%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체험 콘텐츠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이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갤러리·리빙아트 셀렉숍 '꽁떼비'와 아트 브랜딩 및 문화 콘텐츠 마케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면세점을 쇼핑과 문화·예술, 라이프스타일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복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개별화, 소규모화 여행이 점점 늘어나면서 면세점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