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과 120명 규모 바이오 전담 심사 조직 구성
우선 심사 적용하면 처리 기간 2개월로 단축
기술 이전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벤처기업에 도움
특허청이 바이오 분야 심사를 전담하는 조직을 본격 출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바이오협회는 신속한 특허권 확보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특허청은 지난 10일 바이오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5개과 120명 규모의 바이오 분야 전담 심사 조직을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신설된 조직은 ▲바이오기반심사과 ▲바이오진단분석심사팀 ▲바이오의약심사팀 ▲헬스케어기기심사팀 ▲헬스케어데이터심사팀 등이다.
특허청은 이로써 바이오 산업 생태계 전과정에 대한 맞춤형 심사 조직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일관적인 심사가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분야는 최근 정부가 제시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2027년 전세계 시장 규모가 3조3000억 달러(약 477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5년간 국내 바이오(생명공학 및 헬스케어) 분야 특허 출원도 연평균 8.2%씩 급증하고 있다. 이는 전체 특허 출원 증가율 2.3%의 3.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허청은 이에 대응해 올해 2월 민간의 바이오 분야 전문가 35명을 특허 심사관으로 채용하고 바이오 분야를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총 120명에 달하는 바이오 분야 심사관의 역량을 결집시키며 현재 18.9개월 소요되는 심사 처리 기간도 우선 심사 적용시 2개월로 단축될 전망이다.
바이오협회도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고려했을 때 빠른 특허 권리 확보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가 필요하지만, 성공 확률이 낮다는 특성이 있다. 이에 바이오 기업은 특허와 같은 지식 재산으로 권리를 보호해 이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을 다시 새로운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기술 이전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는 국내 대부분의 중소·벤처기업은 얼마나 강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지를 기술 도입의 중요한 판단 요소로 삼고 있다.
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바이오 특허 전담 조직 확대로 출원인들은 최대 2개월 내 결과를 받아볼 수 있어 신속한 특허권 확보를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선진국에 비해 늦은 우리 후발 기업 입장에서는 특허침해분석이나 특허회피전략에 대해서도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