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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감사원장 탄핵 기각 이튿날…"진실은 데이터가 축적된 '통계' 속에"


입력 2025.03.14 17:06 수정 2025.03.14 17:14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페이스북 책 추천 통해 정치 입장 표명 지속

최재해 감사원장 직무복귀 이튿날 글 올리며

'숫자 한국' 추천하고 "음모론 사로잡힌 사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4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라며 "입맛대로 취사된 통계가 음모론의 근거가 되고 정치적 입장에 따라 진실이 갈린다"고 주장했다. 통계 숫자가 확인해주는 진실인 즉, 자신의 집권 시기에 보건과 경제 성장을 모두 이뤄냈다는 취지의 자평이다.


문 전 대통령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한슬 약사이자 작가의 책 '숫자 한국'을 추천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객관적 진실은 결국 데이터가 축적된 통계 숫자 속에 있다"며 "우리가 맥락을 이해하고 제대로 읽기만 한다면, 정치적 해석을 뚫고 진실을 보여주는 것은 통계 숫자"라고 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정부의 방역대책은 많은 반발에 부딪혔고, 백신접종은 음모론에 시달렸다"며 "하지만 이제 와서 세계 각국의 평균 수명 통계를 들여다보면, 그 기간 동안 일본을 포함해서 세계 중요국의 평균 수명이 모두 줄어든 반면, 유독 한국은 평균 수명이 되레 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책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경제에 있어서도 한국은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기적 같은 성장을 이뤘다"며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1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789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일본을 추월했고, G7 국가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게 됐다"고 했다.


나아가 "현 정부 들어 국민소득은 그때보다 오히려 크게 줄었었다"며 "결국 객관적 통계 숫자가 확인해 주는 진실은, 한국이 코로나 기간 동안 국민 보건과 경제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매우 유능하고 성공적인 대응을 해냈다는 사실" 이라고 자신의 집권 시기 성과를 스스로 치켜세웠다.


이어 "통계 숫자 바로 읽기가 더 활발해지고 더 확장돼 가기를 바란다"며 "민주주의 지수와 언론자유 지수, 성평등 지수, 국가청렴도 지수 같은 통계들을 살펴보면, 한국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정치적 입장을 녹여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날 헌법재판소가 최재해 감사원장의 탄핵심판을 재판관 만장일치로 기각하면서 최 원장이 직무 복귀를 한 상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재해 감사원장 등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소추와 관련해 "이재명 세력이 이런 졸속탄핵을 강행한 목적은 단 하나"라며 "집값 통계조작 등 문재인정부의 망국적 범죄비리 적발에 대한 '보복과 물타기'"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날 이양수 사무총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애당초 민주당은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며 "오로지 정부 발목 잡기와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세력을 협박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집값통계조작 등 문재인정권의 국기문란 범죄 감사에 대한 보복"이라고 일침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중국은 우리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나라임을 강조하면서 "계엄 내란을 변명하거나 비호하기 위해 혐중정서를 자극하는 행태들이 참으로 개탄스럽고 우려스럽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노영민 전 실장의 '2025 중국에 묻는 네 가지 질문'이라는 책을 추천하며 이 같이 적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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