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다올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내정
임 대표 "M&A 관련 여러 변수 검토한 결과"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가 현재 자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임 대표이사는 다올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내정돼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었다.
14일 임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다올투자증권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새 도전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여러 사유로 해당 결정을 바꾸고 한양증권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개인적인 사유가 아닌, 인수합병(M&A)와 관계된 여러 변수와 현직 CEO로서의 역할 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양증권은 현재 뜻하지 않는 변수의 등장으로 M&A의 새로운 기로에 서 있다"며 "또한 가장 힘든 시기에 현 경영진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재단의 기대 또한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대주주가 바뀌면서 생길 조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조직의 안정을 위해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엄중한 자세로 도리를 끝까지 다하고 재단의 최대 과제인 한양증권의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양증권의 새 대표이사로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가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았다. KCGI는 현재 한양증권 인수를 위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사모펀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최근 국세청도 KCGI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돌입하자 KCGI의 한양증권 인수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987년 쌍용투자증권에서 일을 시작한 임 대표는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한양증권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했다.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새 대표로 내정됐고,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KCGI 인수 절차에 대해 회사 쪽에 공유된 내용은 없다"며 "임 대표가 오랜 고민 끝에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