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통증으로 최근 결장, 결국 MRI 촬영 예정
ML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37경기만 출전하고 아웃
올 시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려던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에게 벼락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8일(한국시간) 이정후가 허리 통증으로 인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이정후는 시범경기에 출전보다 더그아웃에 앉는 날이 많았다. 당시 구단 측은 가벼운 통증 때문이라고 밝혔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홈경기 위주로 출전을 해왔다.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시범경기서 뛸 수 있다면 괜찮다. 예상보다 더 통증이 지속되고 있지만, 좋은 소식을 듣기를 바란다.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부상까지 고려해야 할 상태라는 것.
통증 부위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우려가 된다. 앞서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지난 16일 시애틀전에 결장한 이유에 대해 등쪽 통증이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MRI 검사는 허리 부위라 부상이 심각한 것 아닌가란 우려를 자아낸다.
이정후는 지난 14일 텍사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 출장이다. 이튿날 밀워키전에는 예정대로 휴식일을 가졌고 이후 3경기 모두를 결장하며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 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팀 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5월 신시내티전에서 수비 도중 홈런성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에 부딪혔고 예기치 않은 어깨 부상이 찾아왔다. 부상은 심각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며 조기에 시즌 아웃이 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37경기 출전에 그친 이정후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울 리 없었다. 재활에 몰두했고 지난 겨울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이번 시즌을 잔뜩 벼르던 터였다.
만약 이정후에게 부상이 발견된다면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도 어마어마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1번이 아닌 3번으로 배치해 중용할 예정이었다. 이정후 또한 이번 시범경기서 장타를 노리는 스윙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상대 투수들을 공략하고 있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지난해(783만 달러)보다 크게 오른 1683만 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는다. 만약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매우 큰 손실이 불가피하고 이정후 역시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는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