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순천 공연을 취소하며,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문화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장훈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순천 공연 취소를 알리면서 “이유는 판매 부진이다. 아무리 판매가 부진해도 관객과의 약속인데 비판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며 이유를 밝혔다.
김장훈은 순천 공연의 예매 상황을 보다 상세하게 전했다. 그는 “작금의 혼란한 시국 때문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화가 죽었다. 순천은 전체 좌석의 10% 조금 넘게 예매됐다. 예전에 시절이 안 좋았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순천 공연 때에도 계엄이 터져서 티켓 예매가 완전히 끊겼는데도 70% 정도는 예매됐다”면서 “그런데 지난 공연이 무안사고로 인해 당일에 취소됐고, 기획사가 곤란했었는데 고맙게도 이해를 해줬다. 그래서 이번 공연은 기획사 손실보전 차원에서 개런티도 안 받고 밴드와 저의 스태프들 개런티도 제가 주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티켓 판매 부진에도 공연을 진행하면, 그 피해는 지방기획사가 떠안게 된다. 김장훈은 “최선을 다하려고 했으나 지방기획사 측에서 취소 제안을 해왔다. 말이 제안이지 절실한 부탁이었다”면서 “기획사들은 정말 어렵다. 팬데믹으로 3년 고생하고, 줄폐업하고. 다시 이런 시국으로 또 어려워지고. 어디서 보상을 해주지도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김장훈은 12.3 비상계엄 여파로 이 같은 일이 자신만의 일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곳이 문화계”라며 “제가 예전처럼 공연에 대한 신뢰도가 쌓여서 시절과 상관없이 잘 되면 제일 좋은 일이다. 시국이 이래도 잘 되는 공연은 잘 된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장훈은 “어떠한 핑계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공연을 포기한다는 건 욕먹어 마땅하다. 더 열심히 활동하고 사업해서 반드시 순천에서 최고의 공연으로 찾아뵙겠다”면서 “그때는 한풀이하듯 역대급 연출에 물량을 투입해서 순천 역사상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고, 현실적인 문제도 제가 다 책임지고 제작하겠다. 단 한 분이 계셔도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