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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KAIST, 간 섬유화 신약 후보물질 개발


입력 2025.03.20 08:55 수정 2025.03.20 08:55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동물 모델서 항섬유화 효과와 안전성 입증

새로운 간섬유화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광주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안진희 화학과 교수와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공동연구팀이 간 섬유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할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물질, ‘19c’는 간 섬유증 동물 모델에서 섬유화와 관련된 단백질(α-SMA*, TIMP1, Col1a1, Col3a1 등)의 발현을 억제하고, 세포외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의 축적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간 섬유화는 간 세포 손상으로 인해 ECM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간 구조와 기능이 망가지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장기적인 알코올 남용, 비만으로 인한 대사질환, 자가면역성 간 질환, 바이러스성 간염 등이다. 간 섬유화가 심해지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간 섬유화 치료제는 ‘레스메티롬(Resmetirom)’이 유일한데, 위약군 대비 12~14%의 제한적인 개선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간의 구조와 기능을 보존하고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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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세로토닌 수용체 2B(HTR2B) 길항제로 작용하는 신약 후보물질 ‘19c’를 발굴했으며, 이는 간별상세포(HSC cells)에서 세로토닌 수용체 2B(5HT2B)의 작용을 차단해 섬유화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강력한 길항 효과(IC50= 1.05 nM)를 보이는 이 물질은 제한된 혈액-뇌 장벽 투과율을 갖도록 설계되어 중추신경계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배제했다.


심장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hERG 채널을 저해하지 않으며 정상세포에 대한 세포독성을 보이지 않는 등 강력한 항섬유화 효과와 우수한 안전성이 확인됐다.


손상된 간에서 활성화된 간별상세포(HSC cells)는 이 과정에서 5HT2B를 발현하여 섬유화 기질을 합성하고 방출한다. 연구팀은 선택적 5HT2B 길항제(19c)를 활용하여 이러한 섬유화 과정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


안진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19c’는 강력한 항섬유화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갖춘 약물로, 간 섬유화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면 실질적인 치료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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