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당기순손실 3974억…NPL비율 전년 比 2.91% ↑
"경·공매 및 펀드 동원해 PF·브릿지론 자산 줄여"
"자본 안전성 큰 문제 없어…시장 여건 안 돼 시간 필요해"
"M&A 할 수 있도록 시장 확장하는 게 건전성 높이는 방법"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연말까지 업권의 적자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회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실자산 정리와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올해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 완화 조치와 관련해 시장 개방을 확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이날 서울 마포구 중앙회에서 '2024년 하반기 저축은행 결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97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영향으로 연체율은 8.52%로 전년말(6.55%) 대비 1.97%포인트(p)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0.48%p 하락한 반면, 기업대출은 12.81%로 전년말(8.02%) 대비 4.79%p 뛰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6%로 전년말(7.75%) 대비 2.91%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로 같은 기간 0.6%p 하락했다.
"자본 구조 좋은 저축은행은 상각 및 경공매 통해 매각"
"펀드 동원해 부동산PF 및 브릿지론 자산 줄이는 중"
오 회장은 "지난 2년간 13조원에 가까운 부동산을 줄였다. 자본 구조가 좋은 곳은 상각하고 있고, 또 경·공매를 통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여기에 펀드를 동원해 넘기는 등 계속적으로 부동산 PF와 브릿지론 관련 자산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손충당금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금융당국 요청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면서 4000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났다"며 "적자는 지난해 상반기에서 끝난 것으로 보이지만, 크게 의미 있는 숫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마도 올해 연말까지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매각 속도에 따라서 플러스로 전환하는 부분이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전망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언급하며 자산 안전성 강조
"자본구조 꾸준히 늘어…연체율 올라도 버틸 여력 충분"
오 회장은 또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언급하며 연체율 상승에도 유사 사례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2년부터 경영 상태는 어려워졌지만 자본 구조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자본 안전성이 떨어지는 와중에 연체율이 높아지면 위험하겠지만 현재는 연체율이 올라가도 버틸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조정연 저축은행중앙회 자금운용본부 상무도 "회원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자금을 11조 원 정도 보유하고 있다"며 "70% 정도는 당일 바로 지원 가능한 자금이고 나머지 30%도 이후 전부 가능하므로 디지털 뱅크런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저축은행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규제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자산 1조원 미만의 저축은행에 7%,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 8%의 BIS비율 규제를 뒀다.
오 회장은 "자본의 안전성은 크게 문제없어 보인다. 자산 건전성 부분은 줄여나가고 있으나 여전히 부동산PF와 브릿지론 매각 속도가 관건"이라며 "매각하는 곳은 많아졌지만 반대로 매수하는 쪽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시장 여건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NPL전문기업 설립 및 M&A 통해 부실자산 정리 계획
"늦어도 올해 NPL회사 설립하고 하반기 자산 매입 준비"
"저축은행 매입 원하는 곳 상당…시장 확장해줘야"
중앙회는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부실채권(NPL) 전문기업 설립 및 M&A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병주 저축은행중앙회 상무는 부실자산 정리 방안에 대해 "늦어도 올해 안에는 NPL 자회사 설립을 하고 필요하면 하반기에는 일부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정도로 준비하고 있다"며 "업계에선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앞으로 저축은행에서 정상대출이나 가계대출을 상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M&A와 관련해 "금융지주 외 중견기업들도 저축은행을 사고 싶어 한다"며 "개별적으로 연락해 좋은 매물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는 분도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오 회장은 "현재 30여개의 저축은행이 개인 오너나 가족 지분 회사이다. 현 상속구조에서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면 매각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라며 "이들이 매각할 수 있도록 시장을 확장해 주는 게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건전성도 높이는 방법이다. 시장을 좀 더 확대해 주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