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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찰 '봉대조선소'는?…러 끌어들여 해군 핵무장화 기도


입력 2025.03.22 06:00 수정 2025.03.22 06:00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김정은 "해군력 강화 위해 조선능력 제고"

北 '핵잠수함' 주목 필요…'3000t급' 목표

러시아 협력 가능성도…軍 "예의주시할것"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김위원장은 해군무력을 강화하기 위해 능력확장과 현대화를 주문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군력 강화 일환으로 남포조선소를 방문했다. 해군 군함은 물론이고 상업용 선박 등을 건조·수리할 수 있는 이 조선소를 방문한 것은 해상 방위력을 높이고 과시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도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 건조 사업을 현지지도하는 김 위원장의 행보를 봤을 때 핵무력 고도화가 종착점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크다.

조선소 시찰 박차…‘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첫 언급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남포조선소를 현지지도하고 조선소의 '개건 및 생산능력 확장사업' 실태를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다.


서해와 접한 북한 평안남도 남포조선소는 과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수중 발사 시험에 쓰는 바지선을 건조하는 활동이 식별된 장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박공업의 현대화를 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전반적인 선박건조능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것은 국가경제 발전과 주체적 해군 무력 강화를 위한 선결적이고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박공업부문이 하루빨리 변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하며 기필코 변하도록 담보해야 한다"며 선박공업 전반의 현대화 수준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사업을 최우선시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했다고 공개한 지 약 2주만에 남포조선소 현지지도 소식을 알렸다. 남포조선소는 김 위원장이 '믿음직한 대규모 군수선박 건조 기지'로 부른 곳이다.


전략유도탄이라고 표현했으므로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다만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핵동력 추진 잠수함을 언급한 뒤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작년 2월에도 남포조선소를 찾아 군함 건조 실태를 점검하고 해군무력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또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의 핵심 5대 과업을 제시하며 그 중 하나로 '핵잠수함과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꼽은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실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019·2023년 잠수함보다 크다…조선소 재건축?

통신이 김 위원장의 건조 실태 현지지도 사진을 공개한 모습에 있는 잠수함은 김군옥영웅함 대비 외형이 더 커보였다.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온라인시리즈 '북한의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공개 분석' 보고서에서 홍민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 8일 공개한 잠수함과 2019년·2023년 잠수한을 비교하면 확실히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 위원은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추정하는 김군옥영웅함이나 2019년 공개한 잠수함 모두 높이가 5~7m, 전장 75~85m 사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군옥영웅함은 북한이 기존에 보유한 배수량 1800t짜리 로미오급을 이어 붙여 일부 외형을 변경하는 등 약 3000t급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이번 건조 지지대 수가 사진상 노출된 부분만 14개로 보이지 않는 지지대까지 포함해 15~17개 정도로 전장이 100m 정도로 추정된다고 했다.


또 높이도 10m에 가까워 보여 최소 6000~8000t급 가능성이 있고, 기존보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일단 원자로를 탑재한 핵추진용 건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북한이 공개한 잠수함 모습 ⓒ통일연구원

통신이 공개하지 않은 장소는 함경남도 신포시에 위치한 '봉대조선소'로 추정했다.


홍 위원은 "지난 2023년 9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이 이곳에서 개최된 바 있다"며 "당시 김군옥영웅함은 건조 건물 2번(길이 175m)에서 나와 진수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조 건물 1번은 2014년 재건축됐으며 길이가 193m로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가 이뤄지는 시설로 추정된다"며 "이 정도 규모면 1만t급 잠수함 건조가 가능한 시설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미 2014년부터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을 궁극적 목표로 두고 재건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봉대조선소 잠수함 건조시설 변화 모습 ⓒ통일연구원원
러북 협력 염두…해군 핵무장화 강화

북한이 해군현대화, 해군의 핵무장화를 김 위원장 차원에서 강조하는 것은 러북 유착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이번 현지지도 보도에서 '국가안전의 선결적 요구와 세계적인 해군무력 발전추세에 맞게 우리 해군의 현대성을 최단기간 내에 획기적으로 제고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특히 ‘최단기간’ 표현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및 무기 지원의 반대급부로 러시아로부터 단기간 내 최대한 잠수함 관련 기술 협력을 받아 해군의 핵무장화를 달성하겠다는 의도로 읽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군 소식통은 "러시아가 만약 북한에 원자로 기술을 제공한다면 기간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양측 기술 협력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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