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아파트값 2.59% 상승…서초 2.52% 상회
규제받는 강남3구, 매매 수요 인접 지역 확산 기대
경기도 입주물량 40%↓…상급지부터 가격 상승
올 들어 강남 못지않은 아파트 값 상승률을 보인 과천의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강남권이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으로 다시 묶인 가운데 지리적으로 인접한 과천에 풍선효과가 예상돼서다. 여기에 올해 경기도 입주물량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과천 아파트값 상승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과천 아파트 가격은 누적 2.59% 올랐다.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의 토허제 해제 영향권인 서울 송파구(3.64%)와 강남구(2.85%)를 잇는 상승률로 서초구(2.52%)를 앞서는 수치다.
연초부터 꿈틀대던 과천 아파트 값은 지난달 12일 서울시가 잠삼대청의 토허제를 해제한 직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부터 0.15% 오르기 시작하며 아파트값 상승세가 본격화됐다. 이후 2월 4주(0.23%), 3월 1주(0.51%), 3월 2주(0.71%) 등으로 오름폭을 키우다 3월 3주에는 0.68% 상승했다. 이는 강남구(0.83%)와 송파구(0.79%), 서초구(0.69%) 다음 가는 상승률이었다.
이 기간 과천 내 아파트 단지에서의 실거래가 상승이 가시화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59㎡와 84㎡가 최근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23억원 아래에서 거래됐던 전용 84㎡는 지난달 21일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28일 23억8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지난 4일 23억6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전용 59㎡도 지난 4일 최고가 1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특히 강남3구와 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가 이 날부터 6개월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묶이게 돼 과천과 같은 인접지역으로 수요가 확산되면서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서울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기 전부터 강남 집값과 연동해 올랐다”며 “매도인과 잠재적 매수인, 임대인, 임차인 네 포지션이 모두 뜨거운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발표 이후 갭 투자(전세 낀 매매) 하려는 분들이 상황을 살피려 민감하게 연락을 많이 줬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올해 경기도 입주 물량이 지난해 비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올해 집값 추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경기도 입주 물량은 6만8347가구로 지난해 11만4588가구 대비 40.4%(4만6241가구) 줄었다. 과천에 예정된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846가구 규모 임대 주택 뿐이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서울이 오르면서 과천 아파트값이 상승한 영향도 일부 있지만 그 전부터도 상승 움직임이 감지되기는 했다”며 “올해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이 지난해 대비 많이 줄어들면서 과천이나 분당, 판교같은 경기도 내 상급지부터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수도권 입주 물량 부족이 본격화되기 때문에 아파트 값이 더 오를 수 있다”며 “토허제보다는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가 더 넓게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