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서 韓 총리 탄핵 기각 후 尹 탄핵 예상치도 급락
폴리마켓, 작년 美 대선 전후 주목..."돈 걸려 있어 정확"
尹 탄핵 불확실...정치권서는 오는 28일 선고 전망
전 세계 최대 블록체인 기반 예측마켓 폴리마켓의 윤석열 대통령의 3월 내 탄핵 가능성이 일주일 전 65%에서 최저 28%까지 줄었다. 폴리마켓은 실제 돈을 걸고 현실 사안을 예측하는 베팅 플랫폼으로,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기도 했다.
24일 폴리마켓의 '윤석열 대통령이 4월 이전 대통령직에서 물러날까?'라는 베팅에서 트레이더들은 28% 확률로 4월 내 탄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 소추를 기각한 소식이 나온 후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전망하는 의견은 32%에서 추가로 하락했다. 지난 2월 19일 최고 83%를 기록했던 때와 비교했을 때 50%P 이상 줄었다.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라온 이 베팅에는 2166만 달러(약 318억원) 상당이 몰려있다.
폴리마켓은 2020년 셰인 코플란이 설립한 탈중앙화 예측 플랫폼이다. 폴리곤(POL)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미래의 특정 이벤트에 대해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USDT, USDC)을 이용해 베팅한다. 결과를 맞추면 베팅한 가상자산보다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지만 맞추지 못하면 잃게 된다. 또한 이용자들은 해당 결과가 나오기 전에 베팅권을 사거나 팔 수도 있다.
폴리마켓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언론 중심 기존 여론조사와 달리 실제 금액이 오가는 만큼 정치 편향성을 떠난 예측이 가능하다는 주장에서다. 미 대선 전후 일론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탈중앙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한 것 같다. 베팅 시장에는 돈이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 대선 결과 발표 직전 폴리마켓의 대선 관련 베팅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61.9%로 전망하기도 했다.
폴리마켓의 예측 정확도는 최대 94%라는 최근 연구결과도 나왔다. 뉴욕시 데이터 과학자 알렉스 맥컬러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폴리마켓은 예측이 단순할수록 더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라는 베팅에서는 답이 여러 개일 수 있는 만큼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특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까'라는 등의 비교적 간단한 베팅에서는 최대 94%의 정확도를 나타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 강한 의견을 가질수록 적극적으로 응답할 가능성이 있어 때때로 편향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반면 폴리마켓과 같은 시장 기반 예측 플랫폼은 참여자가 실제 자금을 걸고 예측에 따른 손실 위험을 부담하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인 결과 예측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특정 상황에서는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한 예측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파면·탄핵 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헌재가 한 총리의 탄핵 소추안을 기각하기 전부터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며 헌재를 압박해 왔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민주당의 잇단 정부 고위 관리 탄핵안 제출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 심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역대 대통령 탄핵 사건 관련 선고가 모두 금요일에 있었던 만큼 오는 28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