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후 헬기 39대, 인력 2360명 및 소방 장비 249대 동원돼 진화 주력
산불 확대되면서 산불영향구역 1487㏊로 늘어…남은 화선 17.5㎞
24일 새벽 소방대원 2명 부상…산청 산불 관련 사상자 총 12명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일출 직후 헬기 등 소방 장비를 투입하며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의 여파로 진화율이 떨어지고 있다.
경남도와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다시 65%로 떨어졌다. 산불 이틀째이던 지난 22일 한때 75%까지 올랐던 진화율은 건조한 대기환경과 험한 지형, 강풍 등 악조건이 맞물리면서 25%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후 다시 70% 수준을 회복했지만, 기상 여건 탓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일출 이후 헬기 39대가 동원됐음에도 진화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인력 2360명 및 소방차를 포함한 장비 249대가 동원돼 지상 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산불이 하동 옥종면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산불영향구역은 1487㏊로 늘어났다. 자연휴양림과 송전탑 인근으로도 불이 뻗쳐 나가는 가운데 전체 화선 50㎞에 남은 불 길이도 17.5㎞로 길어졌다.
산림당국은 또 주민 대피를 돕기 위해 소방차가 좁고 어두운 길을 이동하던 중 발생한 차 사고로 소방대원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산청 산불로 인한 사상자는 총 사망 4명, 부상 8명 등 12명이 됐다.
이밖에 이번 산불로 주택과 공장, 창고, 사찰 등 57곳이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산불 장기화에 따른 대피인원 규모도 총 768명으로 커졌다. 산청에서는 240세대 329명이, 하동에서는 228세대 439명이 17곳 나뉘어 대피했다.
이날 산불 현장에서는 건조특보가 발효됐고, 순간 풍속 10∼15m의 강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