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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세계 1위' 주역 한종희 부회장 영면... 삼성전자, 전영현 단독대표 체제로


입력 2025.03.25 11:40 수정 2025.03.25 11:51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투톱 체제 확립한 지 6일 만에 1인 체제로

지난 19일 정기 주총서도 "반드시 변화" 다짐했던 고인

갑작스러운 비보에 삼성전자 내부도 어수선한 분위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데일리안DB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향년 63세로 별세하면서 삼성전자의 기존 공동 대표이사 체제(한종희·전영현)에서 전영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 유고(사망)에 따른 변경'을 사유로 삼성전자 대표이사 체제를 전영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별세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37년간 회사에 몸 담으며 삼성전자 TV 사업부를 글로벌 1위로 이끈 주역이다. 1988년 입사해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르는 이른바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인물로 재계 존경을 받아왔다.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해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등을 거쳐 2017년부터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가전과 모바일, TV 등을 모두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아왔다.


지난해 인사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위촉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삼성전자를 이끌어오기도 했다.


다만 최근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에서 전영현 부문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인 대표이사 체제를 확립한지 6일 만에 이같은 비보가 발생해, 당분간 삼성전자는 1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 부회장은 삼성 가전과 모바일 제품을 연결하는 AI(인공지능)홈 솔루션 구축과 AI 가전에 힘써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갑작스러운 한 부회장의 비보에 삼성전자 내부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지난 1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그는 대표이사로 참석해 "경영진 마인드부터 바꾸겠다", "반드시 변화하겠다", "낮은 주가에 죄송하다. 노력하겠다"며 주주들 앞에서 회사의 재도약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이번 부고는 더욱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한 부회장은 주총 직후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인 'AWE 2025' 현장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가전 사업 수장의 부재로 인해 당장 내일(26일)로 예정돼있던 삼성전자 가전 신제품 미디어 행사 '웰컴 투 비스포크 AI' 진행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당초 한 부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신제품 공개 행사를 맡아 키노트 발표 등을 맡을 예정이었다. 한 부회장이 이처럼 삼성전자 가전과 관련해 총수장을 담당했던 만큼, 향후 삼성의 가전 수장을 재모색하는 과정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가전 사업 경쟁을 벌여왔던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 후 취재진을 만나 "한 부회장께서는 한국의 전자산업 발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다. 참 아쉽게 생각하고 한 부회장님께, 또 삼성전자 여러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부회장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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