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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쏟아진 주주 쓴소리에…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올해 실적으로 보답"


입력 2025.03.25 13:59 수정 2025.03.25 14:01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25일 셀트리온 34기 정기 주총

진통 끝 서정진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짐펜트라 부진에 주주 불만 높아져

"성과 증명까지 1년만 기다려달라"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이사 ⓒ셀트리온

25일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이 우여곡절 끝에 모두 통과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선임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으나 출석 주주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됐다.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실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이날 오전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34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장을 맡은 서진석 대표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셀트리온은 지난해 합병 이후 과도기를 지나, 올해부터 가시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주요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 신규 제품 판매 개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진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주주는 주가 하락에 ‘항의’

이날 서정진 회장의 재선임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임기는 2년이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국민연금은 세부기준 30조를 근거로 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서 회장이 ‘기업 가치 훼손 내지 주주 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같은 이유로 2023년 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도 반대했었다. 주주 명부 폐쇄일인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은 셀트리온 지분 6.79%를 보유하고 있었다.


주총 현장에서도 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두고 불만이 터져나왔다.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는 “서정진 회장과 회사를 믿고 응원했던 장기 투자자들도 지속적인 주가 하락에 따른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며 “경영진에 대한 원성과 불신의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주연대 대표는 서 회장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 “대외적인 목표는 달성 가능한 수치로만 언급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전체 매출 5조원과 짐펜트라 매출 7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 90%를 올해 연말에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과감한 책임 경영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서 대표는 “회사에 대한 목소리가 엄중하다는 사실을 안다”며 “여러개의 스몰딜 말고도 빅딜까지 굉장히 많이 논의되고 있어 성과로 증명하기까지 1년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이사 보수한도 50억 축소…책임 경영 약속도

지난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액했던 보수한도를 올해 150억원으로 축소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당시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하며 이사진을 늘리고 보수한도도 110억원 늘렸다. 그러자 증액이 과도하다는 주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셀트리온은 지난해 보수 집행 실적, 이사 인원, 코스피 상위 기업의 보수 한도 수준 및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종합해 이사 보수 한도를 50억원 감액한다고 밝혔다.


서 대표는 “지난해 120억원 한도 내에서 보수를 집행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다”며 “셀트리온의 보수는 업계 대비 매우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런 보수 정책의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이사진도 책임 경영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회사는 올해 등기 이사 보수의 30%를 자사주로 지급해 책임 경영 강화 및 주가 안정화 의지를 표명해 달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 꾸준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이벤트가 있었다”며 “본인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매년 꾸준히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짐펜트라 매출 부진에 “실적으로 보답”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셀트리온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짐펜트라’ 매출과 관련해서도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작년 짐펜트라의 매출은 360억원으로 당초 밝힌 목표인 5000억원에 크게 미달했다.


“지난해 짐펜트라 예상 매출과 실제 매출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인지 설명해 달라”는 주주들의 질문에 서 대표는 “미국 시장이 유럽보다 많이 복잡해 모든 절차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면서 “현재 주요 리스트 업을 거의 마쳤고 출하량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해명했다.


서 대표는 이어 “짐펜트라의 잠재력과 가능성이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신약 개발에 대해선 “올해 신약 파이프라인 4개가 임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 밖에 ▲재무제표 승인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 등이 가결됐다. 이날 주총에는 4693명의 주주 및 의결권 있는 주식수의 60.67%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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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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