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주총현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인도·중동 집중... 2030년 질적 성장 50%로"


입력 2025.03.25 12:38 수정 2025.03.25 12:38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올해 신흥시장 집중 공략, 지경학적 변화 대응"

"2030년, 질적 성장 영역 비중 50% 이상 확대"

"멕시코 관세 부과, 미국 내 생산 확대 예정"

LG전자 조주완 사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중장기 사업 전략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030년에 질적 성장을 5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인도 및 중동 등 신흥 시장을 집중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최대 매출 등 견조한 경영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기업간거래(B2B), 가전구독, webOS 플랫폼 사업 등을 포함한 Non-HW, 소비자직접거래(D2C) 등의 질적 성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질적 성장 영역이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2%로 3년 전인 2021년과 비교해 13%포인트 늘어났고 영업이익의 비중은 71%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주완 사장은 "2030년 질적 성장 영역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낮고 고객 관계 기반에서 확장성을 갖춘 기업간 거래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이날 전사 사업 운영 방향도 소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동시에 지경학적(Geo-economic) 변화 대응 차원에서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서 성장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기존 사업의 성장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하고 기존 홈 중심 사업에서 모빌리티, 커머셜 등 B2B 영역으로 확장하는 전략과 수많은 디바이스를 플랫폼화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사업(Non-HW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반적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기존 성장전략에 '지역'이라는 전략의 축을 더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지역에서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대표되는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사업기회 발굴에 집중한다는 것이 골자다. 특히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를 적극 공략할 전망이다. 인도는 최근 LG전자가 기업공개(IPO)에 나선 지역이다. 회사는 최근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로부터 LG전자 인도 법인의 IPO 계획을 예비 승인 받았다.


조주완 사장은 "글로벌 사우스 중 인도는 특히 경제 안정성과 성장성 관점에서 독보적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가전 보급률이 아주 낮은 상황이지만 내년부터 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000달러대에 진입하는 등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이 크게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시장점유율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2년 연속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로 꼽히는 등 인도에서 LG전자의 브랜드 위상은 아주 높다"며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인도 고객에게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28년간 구축해 온 현지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도 특화 라인업, 생산·서비스·연구개발(R&D) 인프라 강화 등을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불확실성에 대한 전략도 공유했다. LG전자는 관세 발효시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미국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타 지역도 미국의 무역 적자 대상국이 되는 경우도 있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의 경우 각각 조 사장과 권봉석 ㈜LG 부회장이 각각 재선임됐다. 또 사외이사에는 강성춘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가 신규 선임됐다.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조 사장은 "미국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체 없이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주완 사장은 이날 갑작스럽게 별세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한국 전자 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삼성전자)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참 아쉽게 생각하고 삼성전자 임직원 여러분께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