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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1위' 외치던 삼성맨 한종희... 업계 안팎 애도 물결


입력 2025.03.25 15:40 수정 2025.03.25 16:17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지난주까지 주총·전시회 일정 소화

삼성 신제품 론칭쇼 하루 앞두고 비보

사내·노조 추모, 주요 외신 집중 보도

현시간 줄줄이 빈소 조문 행렬 이어져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올해 1월 6일(현지시간) 진행된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업계 안팎에서 애도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당장 26일 신제품 발표회를 직접 맡을 예정이었던 데다 불과 지난주까지 정기 주주총회 일정과 중국 출장을 소화하는 등 활발한 대외 경영 활동을 이어왔기에 삼성 내부 및 업계 안팎은 더욱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25일 오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알려진 뒤 정재계에서는 줄줄이 애도를, 주요 외신에서는 그 향후 영향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한 부회장과 함께 전자업계를 끌고 있는 업계 동료인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날 자사 주총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한국 전자산업 발전 위해 많은 노력해주신 분"이라며 "참 아쉽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애도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해당 소식을 접하고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큰 별을 잃게 돼 안타까움이 크다"고 애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전자 글로벌 TV 시장 1위 신화를 이끈 주역, 한종희 부회장이 별세하셨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한 마음이며, 유가족과 동료 임직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과학이공계 출신인 안철수 의원은 "한 부회장께선 이공계 출신으로 개발팀장을 거쳐 최고경영자에 올랐고,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대기업이 장악하던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우뚝 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된 것도 결국 기술 덕분인데, 그 중심에 한 부회장님같은 기술 리더들이 있었다. 다시 한번 명복을 빈다"고 기렸다.


ⓒ전삼노 홈페이지 캡처
삼성 내부·노조도 '추모'... 주요 외신도 집중 보도

삼성전자 내부도 슬픔과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한 부회장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37년간 회사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고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 부문장과 DA사업부장으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추모했다.


최근 사측과 비교적 갈등을 빚기도 했던 삼성전자 노조도 일제히 이날 비보를 접하곤 일제히 추모 메시지를 내놨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사노)는 이날 홈페이지에 흰 국화꽃과 함께 "고 한종희 대표이사의 명복을 빕니다.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근모 메시지를 띄웠다. 삼성전자노조동행도 추모 문구의 배너를 메인 화면에 게재하고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직접 조문 계획을 밝혔다.


한 부회장이 회장을 맡았던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도 부고 소식을 알리며 "지난 3년간 KEA 회장을 맡아 전자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날 한 부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외신들도 일제히 집중 보도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부회장의 부고 소식을 전하며 "그의 죽음은 삼성전자는 글로벌 가전 수요 부진에 대응하고, AI(인공지능)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를 따라잡으려는 중대 시기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한 부회장은 삼성 TV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가 향후 삼성전자의 사업 전략, 특히 마케팅 분야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의 영자신문인 닛케이아시아는 "그는 최근 며칠 동안 건강해 보였기 때문에, 그의 사망은 회사와 재계에 충격으로 다가온다"고 보도했다.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19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데일리안DB
개인 메신저에도 '영원한 1등' 강조하던 한 부회장

한종희 부회장의 좌우명은 '영원한 1등'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영원한 1등, 세계 최고'라는 문구를 개인 메신저 프로필에도 기재해둘 만큼 그는 '1등 삼성'에 진심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2021년 가전과 모바일, TV 등을 총괄하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을 이끌며 변화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특히 삼성 가전에 AI를 접목하는 'AI 가전',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AI(인공지능) 홈 등에 집중하며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가전 성장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떨어지자 대표이사 및 삼성전자 주주총회 의장으로 직접 행사를 주재 "재도약을 약속하겠다"며 주주들에게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뒤이어 곧장 중국 상해에서 열린 최대 가전 전시회 'AWE 2025'에도 방문해 중국 내수 시장 확보 방안 마련에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 깊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의 부재로 인해 향후 삼성전자는 전영현 대표이사 1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날 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 유고(사망)에 따른 변경'을 사유로 삼성전자 대표이사 체제를 전영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뿐 아니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으로도 재선임돼 국내 전자산업 발전을 위한 저변 확대에도 힘써왔기에, 당분간 업계의 한 부회장 적임자 찾기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갑작스러운 소식에 재계 인사들도 줄줄이 한 부회장의 빈소를 찾고 있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문 CTO 사장과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병원을 찾았다. 김현석 전 삼성전자 CE 부문장, 윤부근 삼성전자 고문,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등이 현 시간 조문을 마친 상태다.


이찬희 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정말 슬픈 일"이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전한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과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전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전 경영지원실장 등도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7일이며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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