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 투자협약 체결
FC-BGA 라인 확대∙고부가 카메라 모듈 설비 투자
대규모 신규고용 창출 효과…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LG이노텍이 고부가 반도체 기판 FC-BGA 양산라인을 확대하고 고부가 카메라 모듈 생산을 위한 신규 설비 투자에 나선다. 경상북도 및 경북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오는 2026년까지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25일 LG이노텍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경상북도 및 경북 구미시와 6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투자 기간은 오는 4월부터 2026년 12월까지다. 회사는 지난 2022년 구미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구미 사업장에 총 1조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는데 이번 투자는 그의 연장선이다.
당시 LG이노텍은 연면적 23만㎡에 달하는 구미 4공장을 인수하고, 신사업인 FC-BGA(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의 생산 거점으로 활용 중인 '드림 팩토리(Dream Factory)'를 구축했다. 이미 해당 사업장에서는 FC-BGA 양산을 시작한 상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본사에서 열린 제49회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빅테크향 FC-BGA 기판의 경우 현재 순조롭게 양산을 시작한 상황"이라며 "제일 쉬운 PC쪽 양산을 먼저 시작했고 지금 서버용 인증을 진행 중에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FC-BGA는 반도체용 부품사업으로, 지난 2022년 LG이노텍이 본격 뛰어든 분야다. 경쟁사에 비해서는 다소 후발대로 꼽히는 분야지만 회사는 최근 구미4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만큼 해당 사업을 빠르게 키우겠다는 포부다. 문 대표는 2030년까지 기판 사업을 연매출 3조원대 이상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개발 중인 유리 기판 상용화 시점도 이르면 2027년이 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이번 추가 투자로 LG이노텍은 기판 뿐만 아니라 광학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카메라 모듈의 경우 기존 레거시(Legacy) 모델용 제품은 베트남 공장에서, 신모델 대응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은 구미 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이원화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LG이노텍의 투자로 다소 침체된 구미 지역에 대규모 신규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LG이노텍의 추가 투자는 구미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구미시는 LG이노텍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대표는 "구미는 LG이노텍 핵심사업의 기반이 되는 전략적 요충지인 만큼, 구미 지역사회와 협력회사들이 동반 성장하며 최고의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