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과 홈경기서 전반 35분 공 소유권 내주는 실책성 플레이
박용우 공 가로챈 요르단, 곧바로 역습 전개해 동점골로 연결
지난해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 이어 또 다시 치명적 실수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가 또 다시 요르단을 상대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요르단과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5분 이재성(마인츠)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지만 전반 30분 상대 역습에 동점골을 내주며 홈에서 승점 1을 얻는데 그쳤다.
4승 4무를 기록한 한국은 8경기 연속 무패(승점 16)로 B조 조 선두 자리는 유지했지만 요르단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며 오는 6월까지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이재성이 발을 갖다 대 득점으로 연결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의 아쉬운 실책성 플레이가 나오며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30분 하프라인 부근서 볼 터치 미스를 범한 박용우가 공을 빼앗기면서 곧바로 요르단에 역습을 허용했다.
공을 잡은 야잔 알나이마트(알아라비)가 재빠르게 단독 드리블 돌파를 통해 한국 수비진을 따돌렸고, 패스를 전달 받은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를 조현우 골키퍼가 쳐냈지만 공이 멀리가지 못했고,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세컨 볼을 잡은 마흐무드 알마르디(알후세인)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른 선제골로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지만 박용우의 다소 안일한 플레이로 흐름을 요르단에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박용우는 1년 1개월 전 요르단전 악몽이 되살아났다.
지난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끌던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후반 8분 박용우의 안일한 백패스를 상대가 끊어낸 뒤 곧바로 역습을 전개해 선제골로 연결했다. 박용우의 실수에 이은 선제 실점 이후 한국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며 요르단에 0-2로 패해 탈락했다.
지난해 실수를 만회하고자 박용우는 요르단 상대 풀타임 활약하며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되돌릴 수 없는 실책성 플레이로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박용우를 감쌌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때도 오늘도 실수했지만, 그 실수 하나로 말하기는 조금 과하다"며 '중원의 핵'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파트너로는 박용우가 적임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