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48개국으로 확대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무대에도 자력으로 오르지 못하게 됐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에서 펼쳐진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호주전에서 0-2 완패했다. 7만 관중의 응원도 패배를 막지 못했다.
중국 왕달레이 골키퍼는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0-1 끌려가던 전반 29분, 왕달레이 골키퍼는 박스 정면에서 나온 평범한 슈팅을 놓쳤다. 강력하거나 빠르지도 않았던 슈팅은 골키퍼 손에 맞고 어이없게 골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경기 후 중국 축구팬들은 "왕달레이는 기름손"이라는 조롱과 함께 거세게 비판했다. 경기 후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웃는 듯한 인상으로 인터뷰에 나섰다가 온라인에서 뭇매를 맞았다.
3월 월드컵 3차예선 2연전에 모든 것을 걸었던 중국은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0-2로 무너진 데 이어 이날 홈에서도 패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3차 예선 들어 홈에서 6번째 패배(2승)를 당한 중국(승점6)은 C조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6월 치르는 최종전 포함 2경기 모두 이겨도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다.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것이 중국 축구의 현실적 목표가 됐다. 중국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은 2002 한일월드컵.
왕달레이 골키퍼 보다 더 큰 비판을 듣고 있는 인물이 브란코 이반코비치(71·크로아티아) 감독이다. 현지 매체들은 “감독은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무기력하게 경기만 바라봤다”며 일갈했다.
이반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원래 목표가 조 4위 내 진입이다. 6월에는 매우 치열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좋은 성적을 거둬 다음 단계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3차 예선 조 6개 팀 중 상위 두 팀은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한다. 3위와 4위는 아시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월드컵 본선행을 가린다. 중국 축구의 현재 상태를 보면 조 4위도 쉽지 않다. 중국은 6월 인도네시아(원정), 바레인(홈)과 격돌한다. 모두 중국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