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혼숙려캠프' 이호선 교수 "나이 들수록 '감정연금'이 중요합니다"


입력 2025.03.26 14:22 수정 2025.03.26 14:2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교보문고 초대 북콘서트 성황리 개최…전석 매진

ⓒ은행나무 출판사

"오늘부터 감정연금을 두둑히 준비하세요"


눈물이 쏙 빠질 만큼의 촌철살인 조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호랑이 상담가' 이호선 교수가 그 어느 때보다 오래 사는 이른바 '100세 시대'에서 외로운 삶을 이어가는 현대인들을 위해 현실적 조언을 건넸다.


지난 22일 이 교수는 광화문 교보빌딩 대산홀에서 '나이듦의 불안이 사라지는 심리 수업'이라는 주제로 '보라쇼' 강연을 진행했다.


최근 이 교수는 다가올 긴 노년을 외롭지 않게 보내기 위한, 인생 후반전의 관계 설정에 관한 중요성을 담은 『이호선의 나이 들수록: 관계 편』을 출간했다. 해당 책에서 이 교수는 '관계'를 노후 대비의 핵심으로 삼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이날 강연에서 이 교수는 "교육의 망, 의료의 망, 복지의 망이 우리를 지탱하는 것처럼 기나긴 인생을 지탱하는 것은 '관계의 망'"이라며 "100세 시대를 넘어 100+α세 시대에는 '손절'이 아닌 관계 맺음과 휴먼 네트워크가 우리를 살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밖에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 친구"라며 '자신을 환대하는 일'은 물론 일상에서 만나는 '타인들도 기쁘게 환대하기'를 권했다.


특히 이호선 교수는 "어릴 때는 부모의 기쁨을 위해 노력하고, 결혼 후에는 자녀에게 헌신하고, 이제는 부모를 부양하는 대한민국 중년들에게는 '자신을 환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으로 '공부'를 꼽았다.


그는 중년은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한편 수많은 이별을 앞둔 시기이므로, 이 때 노년을 함께할 관계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기나긴 외로움을 마주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를 대비해 가족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함께 나이 들어갈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이전의 관계를 회복하는 등 '감정연금'을 두둑히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족 관계와 관련해 이 교수는 가족의 구조와 문화를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혼숙려캠프'에서 갈등하는 가족을 상담할 때 공감을 표현하기보다는 가족이 각자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살펴보며 이를 조정하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가족 내 문제는 각자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잘못된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가족의 끈끈한 유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장치로 '가훈과 음식'을 들었다. 가족이 함께 정한 가훈은 가족 공통의 목표가 되고, 음식은 가족을 떠오르게 하는 대표적 문화가 된다는 것.


ⓒ은행나무 출판사

이호선 교수는 중년의 우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년의 우정이야말로 정말 중요하다면서 노년의 행복과 건강을 책임지는 안전망이라고 선언했다. 이 교수는 바쁜 삶에 치여 멀어졌으나 생애로 검증된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취미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과의 새로운 관계를 넓히며 서로를 지탱하는 힘을 만들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강연을 마친 이 교수는 이날 독자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또한 경사가 있다는 독자의 말에 마치 친구의 기쁜 소식을 나누듯 밝고 환한 얼굴로 "이분들 다음 주에 결혼하신대요! 축하해 주세요!"라고 외쳐 모두가 축하하는 분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이호선 교수는 KBS1 라디오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에 출연하거나 '세바시'에서 강연을 진행하는 등 『이호선의 나이 들수록: 관계 편』 을 발간한 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