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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컴백·최수연 2기"…리더십 강화 네이버, 빅테크와 AI 정면승부(종합)


입력 2025.03.26 15:22 수정 2025.03.26 15:26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네이버, 26일 제26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이해진 GIO직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 전념

"AI는 검색의 또 다른 확장…위기를 기회로"

최수연 2기 키워드 'AI'…모든 서비스에 이식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네이버가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경영 복귀와 최수연 대표의 연임으로 막강한 리더십을 구축했다. 급변하는 인공지능(AI) 경쟁 속 이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AI 사업에 탄력을 붙이고, 최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에 AI를 이식하는 '온서비스 AI' 전략 구현에 속도를 낸다.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GIO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건이 가결됐다. 이 GIO는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이사회에서 물러난 후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다시 참여하게 된 것이다.


이 의장의 선임과 함께 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최 대표는 네이버 매출을 연간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린 성과와 AI 중심의 플랫폼 전략을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최 대표는 오는 2028년까지 네이버를 이끌 예정이다.


이번 이 의장의 복귀는 급변하는 AI 경쟁 환경에서 빠른 투자와 의사결정으로 기술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과거 네이버 창업 당시 구글에 맞서 토종 검색 서비스로 시장 지위를 지킨 것처럼 AI 시대도 네이버만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정면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이 의장은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많이 걱정하고 계시겠지만 저희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모바일 시대에 해외로 진출했듯 여러가지 기회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엔비디아 등 빅테크들과 협력 모델을 준비하고 있지만 전 세계가 한두 개의 검색 엔진만 사용하고, 한두 개의 AI만 쓰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다들 구글만 쓰는 게 아니라 구글 외 네이버라는 선택의 폭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색의 시대는 저무는 게 아니라 사실 더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이 언급했듯 네이버는 올해 검색을 비롯한 자사 서비스에 AI를 탑재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구글, 오픈AI 등이 장악한 글로벌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의 지위를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AI 시대에도 네이버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며 "AI는 검색의 또 다른 확장"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이 의장이 던진 메시지처럼 네이버는 올해 자사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수익성을 내는 데 주력한다. 최 대표도 2기 청사진으로 네이버의 AI 원천 기술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연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2기 키워드는 당연히 AI로, 네이버 서비스 자체를 AI 기반으로 바꿔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또 다른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글로벌 진출과 투자를 통해 라인과 웹툰 사례를 잇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네이버는 오는 27일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신규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선보인다. 사용자 질문에 대한 중요 정보를 빠르고 간결하게 제공하고, 사용자의 관심사와 맥락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연내 커머스용 'AI 에이전트(비서)'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온서비스 AI는 연내 계속해서 발표될 것"이라며 "더 본격적으로 발견 및 탐색부터 트랜지션까지 해주는 에이전트 형태의 서비스도 준비를 하고 있고 커머스 영역에서는 가장 뾰족하게, 세계에서 제일 좋은 모습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빠르면 연내에 보여드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주가의 변동 폭이 적고, 그동안 다양한 사업적 시도에도 시장의 반응이 뚜렷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주주의 날선 질문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저희 경영진들이 기술부터 서비스 개발까지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결국 좋은 서비스와 전략의 발표, 이것을 이용자 분들께서 많이 써주시면서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반응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이겠지만 노력하는 모습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장은 "젊은 경영진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용자와 기술을 중심에 두도록,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하며 앞으로도 네이버가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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