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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정신아 "현재로서 다음 매각 검토 안해…구조조정 액션 아냐"


입력 2025.03.26 16:20 수정 2025.03.26 16:25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26일 제30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다음, 카카오 안에서 성장 어려워"

이날 노조는 임단협 일괄 결렬 선언

내달 파업 위한 찬반투표 진행 예정

정신아 카카오 대표.ⓒ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분사 예정인 포털 '다음'을 현재로서는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6일 제주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후 "다음은 현재 카카오 안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서비스가 잘 성장할 수 있는 독립경영 구조와 자율적 실험을 할 수 있는 식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없고, 좋은 회사를 만들자는 것이 중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13일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다음을 운영 중인 콘텐츠 CIC(사내독립기업)의 분사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포털·검색·콘텐츠 분야에서 심화하는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콘텐츠 CIC를 분사하겠다며, 다음 직원들이 카카오에 남거나 분사 법인으로 이동할 수 있게 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안내했다.


정 대표는 "다음의 분사는 기존의 분사와 다르다. 기존 신규 사업에 따른 분사나 카카오톡과 의존성이 높은데도 사업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분사도 있었다"며 "다음 분사는 다음이 독립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포털 사업으로 독립 회사를 운영하는 회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람과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사 후) 이용자 수나 트래픽의 큰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분사된 회사가 앞으로 지속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재무적 관점에서 지속성장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부연했다.


카카오가 다음 분사를 추진한다고 알려진 이후, 카카오 노조는 분사가 지분 매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며 반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고용 안정과 관련해서 "현재 다음과 연계된 회사들을 모두 (카카오와) 사업협력으로 맺어둘 것"이라며 "케이앤웍스 등 자회사에서 다음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동일하게 업무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최소한 구조조정을 위한 액션은 아니다. 그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의향을 반영한다고 밝힌 만큼, 직원 모두가 카카오에 남겠다고 해도 이를 받아들일 계획이다.


정 대표는 "원하는 의사를 100% 반영하겠다고 해서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럴 수 있다"며 "다만 다음에 오래 있던 멤버들을 생각했을 때 오히려 가고 싶은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카카오 노조는 다음 분사 및 카카오게임즈의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 매각에 반대하며 제주 본사와 경기 용인 카카오 AI 캠퍼스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카카오 노조는 전날 오후 3시까지 사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임금·단체협약 일괄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페이는 임단협이 모두 결렬됐다. 카카오뱅크·카카오엔터프라이즈·케이앤웍스·카카오VX는 임금 교섭이, 디케이테크인·카카오게임즈는 단체협약 교섭이 전부 원점으로 돌아갔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한 후, 내달 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분사에 반대하며 경기 성남 판교아지트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 변호사가 이사회에 새롭게 합류했으며,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와 박새롬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사외이사로 1년간 재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 선임됐다.


이외에도 감사보고,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보고 등과 함께 30기 연결재무제표 및 별도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등이 부의돼 모두 원안 승인됐다.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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