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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분주한 민생 행보 중 마주한 '이재명 무죄'…'당혹감' 휩싸인 與 지도부


입력 2025.03.27 00:10 수정 2025.03.27 06:44        데일리안 대전 =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李선고날' 국민의힘, 안보·민생 챙기기 위해 대전行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오후 연구원 현장간담회

간담회 도중 전해진 '李 무죄' 소식에 적막감 돈 현장

권성동 "법조인인 내 입장에서 봐도 이해할 수 없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26일 오전 대전 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연평해전·연평도 포격 전사자 그리고 채상병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며 정계에 피로감이 쌓인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선고가 예정된 26일. '할 건 하자'는 기조 아래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안보와 민생을 챙기기 위해 대전을 찾았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공개로 예정됐던 간담회를 공개로 전환하며 연구원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나, 이 대표의 '무죄 선고'라는 반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내지도부의 난감한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현충원에서 천안함 46용사, 연평해전·연평도 포격 전사자 그리고 채상병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참배에는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서지영 원내대변인, 최은석 원내대표비서실장, 박충권 원내부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이상민 대전시당위원장이 동행했다.


권 원내대표는 현충탑에 헌화와 분향을 한 후 방명록에 "천안함 용사들의 위국충정 정신을 본받아 대한민국을 지키고 작금의 국정혼란을 수습하며 국민통합을 이뤄 내겠다"고 작성했다.


이어 박경수·민평기 해군 상사, 한주호 해군 준위, 윤영하 해군 소령, 박동혁 해군 병사, 채상병의 묘역을 차례로 찾아 헌화하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묘역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사진과 편지 등을 살펴보며 깊은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참배를 마치고 이동하려던 중, 권 원내대표는 현충원에 참배 온 이명박 전 대통령과 우연히 만나 인사도 나눴다.


이후 강형석 대전시의회 보궐선거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강 후보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한 후 서해 수호 용사와 경남 산불 피해자를 위해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이 천안함 15주기다. 3월 29일 북한군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 피격된지 15년 맞이하는 날이기에 당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천안함 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그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자민 체제 확고히 수호하겟단 의지를 다지기 위해 오늘 대전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에는 우리나라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젊은 과학자들과의 간담회가 준비됐는데, 그사이 시간이 났다"며 "강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찾아 이호성 연구원장의 설명을 들으며 시설을 살피고 있다. ⓒ뉴시스

오후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를 방문했다. 원내지도부는 연구원들과의 현장 간담회 전 관계자들과 간단히 차담회를 갖고, IMN 실하중 힘표준기를 둘러봤다.


힘표준기를 관찰하던 중 담당 관계자가 인력 부족 문제를 토로하자 권 원내대표는 동행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를 향해 "이 애로사항을 잘 청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현장 간담회는 신진 연구원, 책임 연구원, 박사 후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권 원내대표는 기초과학발전과 이공계 재도약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국회의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해 달라"며 비공개로 예정된 간담회를 즉석에서 공개로 전환했다.


연구 현장의 지원금과 인력 문제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경청한 권 원내대표는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현장 나와서 직접 얘기를 들으니, 우리 정치권이 무엇을 해서 여러분을 도와주고 지원해야할 지가 더 명확해 지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답변을 여기서 하면 좋겠지만, 이 모든 게 예산과 관련된 부분이 있다"며 "정책이란 게 있으면 장단점이 있다. 문제점 발생 여지가 있으니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정책이나 제도가 무엇인지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부분은 우리가 과기부와 충분히 검토하겠다"며 "여러분의 의견이 가급적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눈 후 여러분께 답변하겠다. 반드시 피드백을 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기초과학발전과 이공계 재도약을 위한 현장간담회 후 연구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권 원내대표의 적극적인 자세로 연구원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건의사항을 전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화목한 분위기가 형성되며 숨 가쁜 일정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간담회 도중 이 대표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도부의 낯빛에는 그림자가 번질 수밖에 없었다. 소식을 접한 권 원내대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채 조용히 탄식을 내뱉었다.


간담회 종료 후 예정된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을 앞두고서는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백브리핑을 앞둔 원내지도부는 한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후 다소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무죄 판결과 관련한 질의가 나오자 "대단히 유감스럽다"는 입장부터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선고가 났을 당시) 젊은 과학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어 구체적인 사유는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허위 사실 공표로 수많은 정치인이 정치 생명을 잃었는데 어떻게 이 대표는 같은 사안인데도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지 법조인인 내 입장에서 봐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에서 하루빨리 이 부분이 허위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해 법적 논란을 종식해주길 바란다"며 "대법원에 가면 파기 환송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또 "백현동 아파트 부지의 경우 (이 대표는) 국토부의 압력·협박 때문에 용도 변경을 했다고 했는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이런 명백한 허위 사실이 어떻게 무죄가 됐는지 정말 합리적인 상식을 가진 법관이라면 이런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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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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