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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은혁 임명하라"…의기양양 이재명, 한덕수 더 몰아붙일 듯


입력 2025.03.27 06:30 수정 2025.03.27 07:07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대권가도 탄탄대로, '일극체제' 더 견고

이제 '줄탄핵 역풍'도 우려하지 않을 듯

산불 현장 고향 '안동' 찾아 위로하고

알래스카 주지사 만나며, 대권행보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대피시설에서 구급대원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무죄 선고를 받고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지며, 당내 '일극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 대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더욱 몰아붙이며 위세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무죄 선고가 나오기 이전인 26일 오전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빨리 임명하기 바란다"며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을 지키지 않으면 누가 헌법을 지키나, 나라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최고 책임자가 규범을 대놓고 어기는 마당에 어떻게 우리 국민들에게는 교통질서를 지켜라, 죄짓지 말아라, 남의 돈 빌렸으면 떼먹지 말고 갚아라 등의 요구를 하겠나"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관해서도 "판결이 4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복잡한 사건도 아닌데 뭐가 그리 어려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느 쪽이든 빨리 결론을 내야 국정이 안정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법원이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무죄를 선고하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칠 것이 없어진 이 대표는 '마은혁 문제'를 두고 한 권한대행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이제는 '줄탄핵 역풍'을 우려하지 않고 최 부총리 탄핵 등 탄핵 추진에도 더욱 거침 없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지난 21일 발의했으며, 한 권한대행을 향해서도 탄핵을 거론하고 있다.


사실상 조기대선 준비를 마친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을 주장하며, 마은혁 후보자가 임명돼야 혹시 모를 변수가 생겨도 안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이 대표는 '무죄' 결과를 받은 직후 1박 2일 일정으로 산불 재난 피해를 겪고 있는 자신의 고향 경북 안동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안동에서 1박을 한 후 다음 날엔 화재 피해가 큰 고운사 등 현장을 돌아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2심 결과가 나오기 전엔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를 만나 한미 간 에너지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발상의 전환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제공하고 한미 양국 간 경제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각별한 안부를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던비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기도 하다.


방한 중인 던비리 주지사는 전날엔 한 권한대행을 예방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난 이후 집권여당 인사와의 만남은 건너뛰고, 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를 만났다는 점에서 정치권 관심이 모였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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